한때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지목됐던 투자은행(IB)들이 정부와 기업들의 엄청난 신규자금 조달 붐 속에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IB들이 맞고 있는 ‘호시절(Boon time)’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상위 12개 글로벌 투자은행의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는 36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매출이 131억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씨티그룹이 87억 달러, JP모건체이스가 8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71억 달러)와 도이체방크(65억 달러), 크레디트스위스(57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세가 가장 큰 기업은 단연 모건스탠리(60.4%)와 골드만삭스(51.5%)였고 BoA(26.6%), 소시에떼 제너럴(15.9%) 역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12개 업체 가운데 매출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기업은 씨티그룹(-14.4%) 한 곳에 불과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BoA가 18.8%로 가장 높았고 바클레이스(11.3%)와 골드만삭스(10.5%)로 높은 편이었다. 도이체방크와 UBS의 주가만이 각각 12.1%, 3.3%씩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개월 동안 정부와 기업들이 신규자금 조달에 적극 뛰어든 것이 은행들 입장에서 수입창출의 기회로 작용했다.


여기에 리먼브라더스, 베어스턴스의 파산 이후 주요 경쟁자들이 사라지면서 IB들이 금융서비스에 대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영국 기업 IPO 수수료는 3.5%로 지난해 평균 1.8%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정부 채권 매각 이익율 역시 25~50%에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또 최근 증시와 상품시장이 랠리를 펼치면서 IB들은 높은 거래 규모와 가격 변동성의 수혜를 입었다. 큰 폭으로 벌여진 매수-매도 호가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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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향후 시장상황이 정상화되고 정부 자금 조달이 잦아들면서 지금과 같은 ‘붐’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매수매도 호가는 다시 급격하게 좁혀지는 추세고 ‘규제강화’라는 복병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미극 금융감독당국은 골드만삭스의 임금지급 관행과 신용파생상품 거래에 대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리스크는 경기침체 지속과 장그 스테그네이션 가능성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마진율이 높은 M&A(인수합병)자문업무와 주식인수수수료에 제한이 뒤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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