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두 달만에 1300원대 복귀할까
외인 순매도 재개, 네고 물량 소진 가능성.."환율 1300원, 1320원 차례로 눈앞"
원·달러 환율이 두달 만에 다시 1300원선을 눈앞에 뒀다. 그동안 1200원대 중후반의 박스권에서 양쪽으로 꽉 막힌 수급 등으로 좁은 등락을 거듭해 왔으나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재개되면서 1300원선을 또 다시 위협하는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지난 4월29일 1340.7원을 기록한 이후 두달가까이 1200원대 레인지 장세에 머물렀다. 통화옵션 변동성도 20% 아래로 떨어지는 등 다소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연초 미 스트레스테스트나 GM, 크라이슬러 파산 등 경기 상황을 가늠할 만한 이벤트성 대형 재료들이 대부분 가시화된 점도 이같은 환율 하향 안정에 한 몫했다. 그러나 6월중순 들어 미국채 수익률 상승 등 달러 강세 요인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면서 환율은 다시금 슬금슬금 레인지를 높여가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달들어 네고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1250원대 이후부터 꾸준히 레인지 상단이 막혀왔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상승 조짐을 보이더라도 위쪽에서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물을 내놓으면서 상승 속도를 줄여왔던 셈이다. 그러나 네고물량 만으로 경기 회복 우려감과 환율 상승세를 막을 수 있을 지는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80원선을 예상외로 쉽게 뚫으면서 롱마인드가 팽배해 있다"며 "국내에서 공급물량 만큼이나 역내외 비드도 많아 환율 1300원선 진입 가능성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300원이라는 빅 피겨에 대한 부담감과 네고 물량 유입, 외인 순매수 지속 등이 그동안 환율 상승을 제한해 왔으나 경기 비관론과 증시 급락이 맞물리면서 달러 롱심리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날 증시가 1370선마저 내주면서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 역시 오후 1시40분 현재 2060억원이나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에서는 무려 1조105억원이나 팔아 외국인 순매도가 다시 눈에 띄게 늘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92.0원에 고점을 찍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300원대를 시야에 들여놓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지난주 대기하고 있던 네고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레벨이 높아졌기 때문에 당분간 업체들도 네고물량을 내놓기 보다 환율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보고 있다"며 "1300원 위로 안착 여부가 관건이며 위로 1320원대까지 갈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내려가는 분위기면 다시 네고 물량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 참가자는 "환율은 이제 1차 1320원, 2차 1350원 등의 레벨은 눈앞에 두게 됐다"며 "3차 저항선이 어디일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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