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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무 "7년만의 컴백일, 내겐 독립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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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가수 태무(본명 강병준·35)가 무려 7년만에 컴백, 감격스러운 새 앨범을 받아들었다.

태무는 최근 싱글 '소년 사랑에 눈뜨다'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알아'로 활동에 돌입했다. 절친한 친구인 작곡가 김세진이 작곡하고 태무의 실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내용을 가사로 담았다.

"제가 컴백한다니까 세진이가 정말 기뻐하며 곡을 줬어요. 너무 좋아서 다른 가수한테도 안주고 아껴뒀던 곡인데 제가 받게 됐죠."

태무의 고생담은 웬만한 드라마 뺨친다. 고등학교때 부활에 반해서 장롱 안에 들어가 이승철을 따라 노래만 했던 그는 카페에서 우연히 부활을 아는 사람과 연결돼 밴드를 결성하고 그 밴드에서 김세진 등을 만난다.

그 밴드로 오디션을 봤던 곳이 SM엔터테인먼트. 당시 오디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진정한 음악을 해야겠다며 기획사를 먼저 빠져나왔던 이들은 이후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그대로 해체되고 만다.

태무는 옷 장사를 하고, 구파발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갔고, 김세진은 작곡으로 직업을 바꿨다.

"1999년쯤이었을 거예요. 안해본 거 없어요. 구파발에 있는 군인 아파트 샷시는 제가 다 끼웠을 걸요.(웃음)"

그러다 2002년 기적처럼 데뷔의 순간이 찾아왔다. 태무라는 이름으로 '별'이라는 데뷔곡을 선보이게 된 것. 깨끗한 음색과 깔끔한 멜로디로 대중이 좋아할만한 모든 요소를 갖췄지만 복병이 엉뚱한데서 터졌다. 뮤직비디오가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것.

"지금 생각하면 뮤직비디오 내용이 좀 특이하긴 했어요. 군인 아저씨와 다방 종업원의 사랑을 다뤘었거든요. 아가씨가 철조망을 막 넘고, 수류탄 터지고.(웃음)"

가수로 큰 재미로 못 본 태무는 이후 작사가로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던 그가 코요테, 강성훈, 혜령, 린 등 다른 가수들의 곡에 가사를 주기 시작한 것. 가장 성공적인 노래로는 동방신기의 '롱 넘버'를 꼽는다.

"원래 '미로틱'도 가사 의뢰가 들어왔는데, 가이드만 녹음된 상태에선 그 노래가 좋은지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열심히 안해서 그 가사는 떨어졌고, '롱 넘버'만 제 가사가 채택됐는데요. 나중에 녹음을 끝내고보니까 '미로틱'이 참 좋더라고요.(웃음) '롱 넘버'는 전화로 괴롭히는 스토킹을 다뤘다고들 많이 해석하시는데, 사실 우리 엄마를 다룬 거예요. 제가 막내 아들이라 그런지 조금만 늦게 들어가도 자꾸 전화하시거든요.(웃음)"

이번 컴백을 이루게 해준 것은 100% '사장님' 덕분이라고 거듭 감사를 표한다. 작사가로 활동하며 사실상 가수의 꿈과 멀어져버린 그에게 앨범을 다시 내보자고 격려해줬기 때문. 혜령의 작사가로 인연을 맺은 혜령의 전 소속사 사장님인 오픈월드 장석우 대표가 태무의 오랜 꿈과 녹슬지 않은 노래 실력을 알아보고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이다.

"감사, 또 감사드리죠. 앨범이 6월2일에 나왔는데요. 제게는 독립기념일 같은 날이에요. 사장님은 정말 제게 빛과 같은 분이에요.(웃음)"

최근에는 같은 소속사 식구인 전진이 자신의 아시아투어에 태무를 게스트로 초청, 해외팬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도 제공해주고 있다.

그의 꿈은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해보는 것. 반드시 잘돼서 그런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태무는 "7전8기는 내게 딱 어울리는 말 아니겠냐. 꼭 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사진제공=오픈월드 엔터테인먼트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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