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이 기존 1만원권과 10만원권의 사용을 대체하는 주력 화폐로 부상할 경우 예전보다 소비가 더 많아질 것이란 의견도 많다.
카드보다 현금을 주로 쓰는 직장인 윤 모씨(31)는 "평소에 1만원권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녀 지갑 부피가 커지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며 "5만원권이 발행되면 보관이 용이하고 사용도 편리해 평소보다 더 많이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5만원권 유통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과소비 조장, 물가 상승 등의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5만원권을 주력 화폐로 사용하게 되면 1만원권일 때보다는 좀 더 과감한 지출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과소비 조장과 물가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기우라는 이야기다.
3만~4만원대 제품을 주력으로 제조 유통하는 업체들의 경우 용량이나 기능 등을 조금 추가하면서 가격대를 5만원선에 맞춘다는 의견이다. 백화점에서 4만9000원~5만원 균일가전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는 것이다.
또 2만~3만원대 상품이 주류를 이루던 제품 구색에 4만~5만원대를 대거 선보이게 되면 소비자들이 5만원권을 사용을 늘려 자연스럽게 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거슬러주기 쉬운 점을 이용해 4만원대 와인상품과 외식 메뉴도 늘어날 것이란 추측이다. 특히 올해 추석선물로 5만원대 패키지 상품 대거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 모든 것이 과소비를 조장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주부 정 모씨(40)는 "5만원권이 생기면 1만원권을 주로 사용했을 때보다 4만~5만원대의 제품을 구입하는 게 더 쉬워질 것 "이라며 "가뜩이나 충동 구매가 많은 편인데 소비 욕구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액권인 5만원권이 뇌물, 비자금 조성 등을 통한 '검은 돈' 거래를 늘리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만원권을 사용했을 때 사과상자에는 약 5억원, 007가방에는 1억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5만원권을 사용하면 금액이 5배나 늘어난다. 또 감추기 쉬운 더 작은 박스나 봉투 등에 5만원권으 넣어도 예전과 같은 동일한 금액만큼 활용되기 때문에 범죄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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