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 악몽은 기우
지난해의 고유가, 고환율 악몽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가 72불대로 급등하고 때마침 글로벌 달러마저 약세를 나타내면서 투기 자금이 원유 쪽으로 몰릴 경우 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pos="C";$title="";$txt="<자료제공: 블룸버그, 미래에셋증권>";$size="482,223,0";$no="200906151040480718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기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유가와 환율을 둘러싼 경기 예측이나 글로벌 달러의 약세 배경과 최근의 펀더멘털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바탕 금융위기의 전쟁에 휘말렸던 시장은 고유가에 대해 다소 초연한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날 무렵까지 국제유가는 120불까지 폭등했다. 특히 미국이 대규모 구제금융책을 내놓았던 9월말에는 달러 가치 하락과 더불어 유가가 급등했다.
당시 미 시카고 나살레 선물 수석트레이드인 매트 저만은 "구제금융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국채를 계속 매각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 "두려움과 불안이 사람들로 하여금 실물자산에 매달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달러도 약세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4774달러 수준을 웃돌았다.
해외 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국제 유가 상승에 경상수지 적자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6월 경상수지가 6개월간 이어지던 적자행진을 끊고 수출증가로 반짝 흑자를 냈지만 7월 경상수지부터 다시 적자가 시작됐다.
당시 양재룡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유가상승이 없었다면 6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경상수지 적자는 10월에 가서야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와 함께 유가 급등이 다시 재현되는 분위기다. 국제유가(WTI 기준)는 5월 이후로만 30% 넘게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경상 수지가 다시 악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도 배제할 수 없다.
재정부 역시 경기 악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기회복론에 대해 "사람들의 착시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는 외적인 변수에 의해 경기가 다시 악화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유가가 그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가 현재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유가 상승의 기본적인 논리는 경기회복 이후 신규 수요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원유시장의 매매 패턴을 보면 펀더멘털이 아닌 투기적 수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이후 뉴욕상업거래소의 원유 거래를 보면 실물 거래에 기반한 상업용 원유 순매수 포지션은 줄고 있는 반면 투기적 수요라 할 수 있는 비상업용 원유 순매수 포지션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투자가 가세하면서 투기적 수요가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유가가 오르더라도 지난해 만큼의 급등세는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경기가 파국으로 치닫던 때와 달리 글로벌 경기에 대한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고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도 어느정도 안정돼 있다는 지적이다.
윤애널리스트는 "달러자산과 원유자산은 대체 관계도 되니까 미국채 금리가 5%가 넘어가면 달러 가치도 올라가므로 상대적인 매력도에서 원유가 지금처럼 상승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며 "5월초부터 유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지난해만큼의 투기세력에 의한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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