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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파산 이후의 세계는 '더블 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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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의 세계 경제는 미약한 회복 후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더블 딥(W)'의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3월 저점 이후 50% 가까이 치솟은 것을 포함해 글로벌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잔치를 즐길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의 오타 히로코 전 경제재정상은 최근 최악의 상황이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경제가 탄탄한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일본 경제가 'V자'가 아닌 'W자'를 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세계 경제로 확산될 것이라는 데 있다. 사실 일본식 경기 침체는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고, 수 조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침체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희석됐다.



오히려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음이 확산되면서 제2의 대공황에 대한 우려는 묻혀버리는 양상이다.



하지만 페섹은 하이퍼 인플레이션보다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더블 딥'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최근 아시아와 미국 증시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베어마켓 랠리 문제보다 심각한 것이다. 베어마켓 랠리는 최근 주가 랠리가 과도하다는 의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페섹은 더블 딥이 현실화될 경우 GDP가 빠른 회복을 보인 후 급속하게 냉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랠리도 꺾인다. 아직 '잃어버린 10년'만큼 처참한 상황까지 이른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이 정도의 한파도 견디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제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자신하며 이른바 '그린슛' 논쟁에 불을 붙인 이들이 당혹스러운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페섹은 W 형태의 경기 흐름이 전개되는 데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은 여전히 위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투입한 자금은 일정 기간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부터 할 일은 정책을 쇄신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있다고 페섹은 강조했다.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고용 불안을 걱정하는 직장인들이 미래에 대한 안정을 되찾아야 하며, 투자자들 사이에는 우량 등급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야 한다. 또 은행은 대출금이 부실 여신으로 탈바꿈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이 같은 신뢰를 되찾으려면 정부와 금융시장 감독기관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페섹은 강조했다. 또 과거 일본이 과감한 정책을 취하지 않은 데 따른 혹독한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꺾이자 경제 전반이 휘청거린다는 얘기다.



전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 가장 강한 면역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조차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페섹은 경고했다. 지구촌 다른 지역이 침체에 멍들어도 중국만은 건재하다는 '차이나 퍼즐'이 통했지만 경기부양책의 약효가 다하면 결국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페섹은 일부 경제지표 호전과 경기 바닥론 등 눈앞의 호재에 주식을 매수하는 쪽이 현명한 판단일 수 있지만 단순히 더블 딥의 사이클을 둔화되는 상황이라면 최근의 강세장이 몇 개월 후 투자자들에게 고통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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