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9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대학 총장들의 명의로 '대학입시 선진화 공동선언'을 발표키로 했다가 당일 돌연 취소했다.
대교협은 공동선언 발표를 보도자료로 대신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회장단에서 급히 취소 연락을 받았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된 선언문은 유효하고 기자회견만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의 돌연 취소는 이날 발표될 공동선언에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되지 않아 오히려 언론들의 비난 역풍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동선언문은 "성적 위주의 입시정책을 지양하겠다"고 밝히며 대학과 고교간 협력체제 강화, 입학사정관제 정착 노력 등을 실천방안으로 꼽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방법은 나와 있지 않다.
애초에 대교협의 이번 선언은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계획했다기 보다는 정부의 강력한 사교육경감-공교육 정상화 요구에 따라 마련됐다.
사교육 경감을 위한 대책으로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는 안병만 장관 주재로 수 차례 대학 총장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이 때마다 "성적 위주의 학생선발 지양하고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4월 청와대에서 열린 14개 대학총장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는 대입제도 마련을 요구했고, 차기 대교협 회장인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이 이에 대한 답으로 '점수 위주의 학생선발에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입시제도를 바꾸는 공동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나 발표된 이날 선언문에도 간담회때 나온 대입 선진화 방안에서 발전된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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