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라라의 작은 IT 업체인 인터박(Intevac)은 1년 전만 해도 월가 애널리스트의 기업 보고서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업체다. 하지만 최근 인터박은 애널리스트의 커버리지에서 제외되면서 큰 시름에 빠졌다. 애널리스트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을 경우 기관투자자 역시 이 종목을 버릴 수 있기 때문.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인터박이 처한 특수 상황이 아니라는 데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널리스트에게 버림 받는 미국 기업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경영난에 부딪힌 월가의 투자은행(IB)이 감원에 나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월가 IB는 중소형 종목부터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 중순 사이 월가 애널리스트가 분석 중단을 선언한 종목은 무려 2200개에 달한다. 특히 중소형 종목 가운데 탈락된 경우가 많았다. 올들어 애널리스트의 분석 리스트에서 제외된 소형주는 전체의 25.7%에 달한다. 중형와 대형주 역시 각각 17.2%, 15.5%의 종목이 분석 대상에서 탈락됐다.

애널리스트의 커버리지에서 제외될 경우 기업뿐 아니라 투자자도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된다. 애널리스트의 목표 주가와 투자 의견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투자 판단을 내리는 데 혼선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트마우스대학의 켄트 워마크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의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 종목은 대부분 주가 수익률이 업종 평균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마크 교수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 종목은 유동성이 상당폭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투자자도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에 의존하지 않으면 투자 판단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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