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투심이 북한 둘러싼 악재 이겨낼지 관건
엎친 데 덮친 격, 설상가상, 울고 싶은 데 뺨 맞은 격..어떤 표현이 좀 더 어울릴지 고민이 될 정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으로 인한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며 국민들에게 또 한번의 충격을 안겨줬다.
국민들의 충격은 주식시장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10분도 채 안되는 사이에 무려 90포인트 가까이 주가가 떨어진 것. 이내 주가를 회복하며 1400선에 턱걸이 마감을 하긴 했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놀란 가슴을 움켜쥐고 있다.
순식간에 9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주가가 또다시 금세 회복한 것을 보면 이미 투자자들은 북한발 악재에는 익숙해진 모양이다.
지난번 미사일 발사때도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로 받아들이더니 이제는 핵실험으로 인한 출렁거림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공식이 박혀있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인식과 같이 북한의 핵실험 문제는 그리 큰 악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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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첫 핵실험을 단행했던 지난 2006년 10월 코스피 지수는 2.4% 급락하며 13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후 5영업일만에 낙폭을 모두 만회했고, 그 당시 저점은 이후 금융위기가 불거지기 전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북한의 핵 변수가 등장할 때마다 외국인들은 언제나 대규모 순매수로 대응했다. 북한의 핵 변수 자체가 일시적인 악재인 셈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환경이다.
최근 국내증시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부분은 바로 공매도 제한의 해제다.
금융당국이 오는 6월1일부터 금융주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 대해 공매도 규제를 해제한다고 밝힌 것.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미리 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방식을 말한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방식인 점을 고려할 때 그간 순매수세를 강하게 이어온 외국인이 이번 공매도 허용으로 인해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쉽사리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만큼 외국인 역시 무작정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지만, 그리 안심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외국인들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2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규모도 규모지만,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순매도세를 지속했던 만큼 외국인의 귀환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같이 많은 규모를 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분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숏커버링(기존 대차상환을 위한 매수) 유입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약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대차를 활용한 외국인의 매도는 다시 시작될 것이고 이에 따라 시장 전체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약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수에 대한 추가적 상승폭에 대한 기대는 다소 낮춰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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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차트 상에서도 우려되는 부분은 발견된다.
20일선은 간신히 회복했지만, 여전히 5일선과 10일선을 밑돌고 있다. 특히 5일선의 우하향 추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10일선을 뚫고 내려갈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다소 우려된다.
물론 이전에도 5일선이 10일선을 뚫었던 일은 많지만, 당시 10일선은 우상향 추세를 그리던 중이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우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는 와중에 5일선이 강하게 우하향추세를 그리고 있다. 5일선이 10일선을 뚫고 내려가면 역배열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10일선이 우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을 때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상당기간 회복이 어려웠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GM 파산시 경기회복 지연 우려, 8000선에서 멈칫하는 뉴욕증시 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반면 강한 투자심리가 여전하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전날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에 나선 것도 급락을 저가매수로 활용하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강한 투자심리, 이것이 앞서 지적한 악재를 얼마나 소화해낼지가 관건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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