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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 3차 쇼크..'프라임'도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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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시장이 3차 충격에 휩쌓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택 압류와 모기지 디폴트가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그 충격이 더 깊고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위기의 단초였던 서브프라임 등급뿐 아니라 프라임 등급의 모기지가 부실화되고 있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현재 8.9%인 미국 실업률이 두자릿수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주택 압류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주택 압류가 급증할 경우 은행권 부실로 이어져 금융시스템과 경제 전반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

위스콘신대학의 부동산 전문가인 모리스 데이비스는 "지난해 주택 시장에 강한 한파가 몰아쳤지만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발생하는 모기지 연체 및 압류는 실업률 상승과 실질 소득 감소에서 촉발된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가격 급락으로 주택을 포기하는 집 주인이 늘어나면서 나타났던 1차 충격과 금리 상승을 견디지 못한 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2차 충격과 달리 고용 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3차 충격은 그 파장이 더 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1, 2차 충격과 달리 소득 수준과 신용 상태가 비교적 우량한 고객들 사이에 모기지 디폴트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 이코노미스트닷컴은 올해 실업으로 인한 모기지 디폴트가 전체의 6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29%에 불과했다.

무디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미국 주택시장의 3차 충격이 이미 진행중이며 점차 강화되는 양상"이라며 "실업률 상승과 실질 소득 감소가 주택 압류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사이 90일 이상 연체된 프라임 등급 모기지는 47만 가구 이상 증가해 총 150만 가구를 웃돌았다. 이와 관련한 대출 총액은 2240억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연체는 165만 가구로 1만4000 가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알트A 등급 역시 16만 가구 증가한 83만6000 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오바마 행정부가 주택 압류를 방지하기 위해 모기지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 모기지 대출회사에 75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주택시장 부양책으로 400만 가구를 주택 압류 위험에서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기대와 달리 정책의 수혜를 보는 가구는 소수에 불과하다.

정부의 새로운 제도에 따라 모기지 조건이 완화된 것은 1만여 건에 불과하며, 올들어 1~2월에만 31만 가구가 주택 압류를 당하거나 90일 이상 원리금을 연체했다.

RBS 그린위치 캐피탈의 전략가인 앨런 루스킨은 "정부가 내놓은 주택시장 부양책의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네소타 주의 경우 5가구 중 3가구가 주택 압류 관련 상담을 위해 전문가를 찾는 실정이라고 그는 전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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