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가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80을 웃돌았던 VIX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30을 하회한 데 이어 20일(현지시간) 장중 26선을 밟았다.

VIX가 하락하는 사이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3월 초순 이후 VIX가 가파르게 떨어진 기간은 뉴욕 증시가 30% 치솟은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증시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주가도 오름세를 탄 것. 그렇다면 VIX가 추가 하락할 경우 주가도 오름세를 지속할까.

셰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스파크는 VIX가 25 아래로 밀릴 경우 S&P500 지수는 1000을 넘을 것으로 장담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주가 상승을 정당화 할 수 있는 근거를 찾지 않고 추세만 본다면 1000 돌파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3월 이후 나타난 주가 급등은 대규모 거래량을 동반하지 않았다. 지난 18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3% 이상 상승했지만 뉴욕증시의 거래량은 13억주에 불과했다.

더 하트포드의 투자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VIX의 하락은 증시에 분명 호재이며, 투자자들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거래 부진에 대해 우려스러운 표정을 나타냈다. 그는 "거래량은 강세장에 불을 붙이는 산소와 같은 존재"라며 "최근 주가 상승기에 나타난 거래 규모는 충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VIX를 판단하는 잣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전 VIX는 17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당시만 해도 VIX가 20을 넘어서면 시장에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30을 웃돌면 패닉으로 여겼다. 과거의 잣대로 본다면 현수준도 결코 편안한 수칙 아니라는 얘기다.

페더레이티드 클로버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로렌스 크레아투라는 "저금리와 경기 바닥에 대한 기대 속에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으로 조심스럽게 발을 들여놓고 있지만 통상 이 같은 움직임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친다"고 말했다.

흔히 VIX는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장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의 형태가 다양하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주가 등락폭만으로 시장 불확실성을 진단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한편 20일 장중 VIX는 26선까지 밀린 후 29.03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5% 내린 903.47을 기록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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