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전례 없는 '자금 썰물'에 시달릴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향후 2년 이내 투자 자금을 빼겠다는 투자자가 1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투자자가 자금을 투입하면 최소한 10년 가량 유동성이 묶이게 된다. 그리고 이 자금은 펀드 매니저가 다양한 자산으로 운용한다. 신용 팽창기에 투자자들은 앞다퉈 사모지분투자에 뛰어들었다. 꼬리를 무는 거래가 거듭되는 사이 신용 창출이 이뤄지면서 자금을 확충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것.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버블이 붕괴되면서 자금시장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돈줄은 말라버렸다. 이제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유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시장조사 업체인프리킨(Preqin)이 기관 투자자 568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가량의 응답자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사모펀드에 관심을 보였다. 사모 펀드 환매를 고려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한편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선호도가 상승한 것은 그만큼 사모펀드 업계가 신규 자금을 유치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캠프벨 루티엔스의 파트너인 앤드류 실리는 "유통시장에서 손쉽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펀드에 자금을 묶을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재간접펀드를 제외한 기관투자가의 11%가 펀드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750억~1000억 달러 규모의 사모펀드 자산에서 손바뀜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연기금과 국부펀드를 포함한 액티즈 사모펀드 투자가의 48%가 향후 2년 사이 유통시장에서 펀드를 거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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