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증시 상승세 없이 이머징증시 홀로 상승은 불가능

증권사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의 52주 최저치 대비 상승률은 113.8%에 달해 주요 39개국의 증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도 58.6%로 높은 편이지만 코스닥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코스닥의 주가가 코스피보다 크게 올랐다고 하지만 전체적인 주가 흐름을 비교해보면 거의 유사한 패턴을 띄고 있다. 그 폭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코스피가 상승하면 코스닥도 상승하고,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 코스닥 역시 조정을 겪는다. 코스닥의 경우 개별종목의 이슈를 많이 반영한다고 하지만 결국 코스피의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렵고, 쉽게 말하면 코스피의 상승이 전제되지 않으면 코스닥 시장이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코스닥의 강세에 대해서는 몇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만큼 코스피 시장과의 키맞추기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시각을 좀 더 넓혀보면 이머징 증시와 선진국 증시에서도 코스닥과 코스피의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국내증시가 포함된 이머징 증시의 경우 이미 리먼 브라더스 파산 당시의 주가 수준을 거의 회복하거나 오히려 뛰어넘었다. 반면 미국증시는 80%, 일본증시는 77% 정도 만회하며 이머징 증시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국내증시의 경우 미 증시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하면 국내증시 역시 상승세로 장을 출발하고, 하락으로 마감하면 약세로 출발하는 것이 거의 공식화돼있을 정도다. 선진국 증시가 부진할 경우 국내증시 홀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는 없다. 코스피 없이 코스닥 홀로 달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결국 글로벌 증시와 이머징 증시 역시 키맞추기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된다.

키맞추기 과정은 2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뒤따라오는 아이가 속도를 내서 앞서가는 아이를 바짝 뒤쫓거나, 앞서가는 아이가 뒷걸음질을 쳐 뒤따라오는 아이에게 다가가거나 둘 중 하나다.

그렇다면 선진국 증시가 이머징 증시의 상승세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주가는 기대감으로 먹고 산다는 증시 격언을 떠올린다면 선진증시의 스퍼트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이벤트가 잔뜩 모여있던 시기에도 이머징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던 선진증시가, 이벤트가 대부분 마무리되고 추가 모멘텀에 목말라있는 상태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극히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새벽 뉴욕증시에서는 금융주에 대한 우려감이 또하나 발생했다. BB&T, US뱅코프 등의 은행들이 증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금융주 중심의 차익매물이 출회된 점이다. 미 증시의 경우 외국인 매매패턴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외국인이 국내 금융주의 지분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주 역시 상승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IT주의 흐름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금융주가 국내증시를 이끌어왔지만, 금융주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국내증시 역시 주도주의 빈자리를 크게 느낄 수 밖에 없다.

또한 미국증시의 경우 지금까지 금융주에 대한 우려감이 지배적이었다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까지 마무리된 현 시점에서는 또다른 이벤트를 찾아야 하는데 그것이 미국의 소비경기 회복 여부가 될 가능성이 많다.
소비경기와 밀접한 영향이 있는 고용지표의 경우 감소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정부 역시 각종 정책으로 소비 진작에 나섰지만, 과연 얼마나 소비 활동이 개선됐는지는 지켜봐야 할 변수다. 일각에서는 정부정책 이후 오히려 저축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수치도 발표하고 있다.



대만증시에서 거침없는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전날 순매도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머징 마켓이 외국인을 떠나보내면서 서서히 선진국 증시와 키맞추기를 준비하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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