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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조종사 노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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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5개월 만에 오늘 임단협·궐기대회

국적 항공사 조종사와 경영진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측의 외국인 조종사 대거 영입 및 상대적인 차별 대우, 과도한 업무 환경으로 인해 조종사들이 단체행동에 들어가는가 하면 외국계 항공사로 적을 옮기는 내국인 조종사들이 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2009년 임금ㆍ단체협상 결의 및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조종사 노조가 노동쟁의를 벌이는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궐기대회의 주요 이슈는 외국인 조종사의 대거 유입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노사 협상 과정에서 사측은 '외국인 조종사 인력운영 약속 이행서'라는 문서를 통해 2007년 12월 31일까지 외국인 조종사의 수를 25~30% 줄인다고 약속했고, 이후에는 외국인 조종사를 212명 이하로 유지키로 했다. 당장 외국인 조종사를 줄일 경우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게 돼 5년간 내국인 조종사를 훈련시켜 단계적으로 충원한다는 이유였지만 오히려 사내에는 외국인 조종사가 늘어 이미 300명을 넘어버렸다는 게 노조측 설명이다.

노조는 특히 사측이 약속 이행 기간 동안 제주 비행훈련원을 노조의 주축세력이라는 이유로 해체했고 조종사를 꿈꾸는 내국인에게 훈련비를 물리는 편법으로 내국인 조종사를 최소한으로 입사시켜왔다고 주장했다. 훈련비는 고스란히 개인 빚으로 남게 돼 부기장이 되고나서도 이를 갚기 위해 오랜 시간 고통을 감당해야 하고, 결국 많은 사람들이 들이 조종사의 꿈을 포기하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 부기장 채용 확대라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또한 외국인 기장 채용으로 내국인 부기장이 기장 승격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기장승격 요건은 비행시간 4000시간, 민항경력 5년, 착륙 350회로 부기장 임명 후 7년 정도면 이를 충족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조종사가 기장 수요를 채우는 바람에 내국인 부기장은 50세가 될 때까지 기장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부족한 조종사 확보를 위해 조종사의 근무 연한을 65세까지 완화했지만 사측은 60세에 정년퇴직한 내국인 조종사의 재채용 대신 5년간 계약을 갱신하는 비정규직인 외국인 조종사를 채용하고 있다고 노조측은 설명했다. 사측은 또한 외국인들은 매달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휴무일을 10일씩 사용토록 하고 있는 데 반해 내국인 조종사들은 주말 친지 결혼에 참석하려고 해도 휴가를 써야할 만큼 차별대우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사측은 “기재 및 영업계획을 기준으로 운항승무원 소요 산출해 우선적으로 확보 가능한 내국인 조종사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 조종인력이 너무 부족해 부득이하게 외국인 조종사를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조종사노조의 외국인 조종사 채용 중단 요구는 회사의 인사경영권을 심대해 침해하는 행위로 단체 교섭의 안건이 될 수 없으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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