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보다 빚이 더 늘어, 원리금 상환부담은 경감
가계의 금융부채가 처음으로 800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가계의 채무부담능력도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부채가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경기악화와 주가하락 등 소득 증가세가 정체되고 금융자산 또한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8일 조사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제13호)’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총 금융부채가 802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년전인 2002년 496조2000억원보다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2007년에는 743조원을 기록한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부채 증가세가 7.9%를 기록해 개인가처분소득 증가율 5.8%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가계의 체감 채무부담도 크게 높아졌다. 개인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배율이 2007년 1.36배에서 지난해 1.40배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21에서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한 이래 처음으로 상승한 셈이다.
보유 주식과 펀드의 평가손실 확대로 금융잉여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융잉여란 금융자산 증가액에서 금융부채 증가액을 뺀 수치. 이에 따라 가계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비율도 2007년 43.4%에서 지난해 47.8%로 대폭 확대됐다. 결국 부동산 등 실물자산 처분없이는 금융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한은은 대출금리가 급속히 하락하면서 이자지급부담이 완화된 점은 그나마 가계의 원리금상환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긍정적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2008년 중 개인가처분소득 대비 지급이자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가계대출 금리가 빠른 속도로 하락해 올해는 전년도바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은행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차입한 가계의 원리금상환부담률(DSR)도 2008년 10월을 정점으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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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한은은 금리하락으로 이자지급규모가 감소한 데다 주택담보대출의 만기 및 거치기간 연장 조치 등에 따라 원금상환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금융부채 누증, 자산가격 하락 등으로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면서도 “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채무상환과 관련한 가계의 현금흐름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가계차주에 대한 사전채무조정제도(pre-workout)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이 확대되고 있어 과거 신용카드 사태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같은 가계의 대규모 채무불이행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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