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장례절차에 들어가는 각종 비용이 날로 치솟고 있어 돈이 없는 서민들은 죽어서도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할 것 같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높은 장례비용이 슬픔에 빠진 가족들을 더 슬프게 만들고 있으며 독점을 행사하고 있는 정부와 국유기업들이 장례사업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월 남편이 간암으로 죽은 린위안징은 남편의 장례를 치루기 위해 목돈을 준비해야 했다. 그녀는 먼저 병원의 간호사와 남편의 시신을 염하고 영안실로 옮겨 준 병원의 일꾼들에게 돈을 지불해야 했다. 다음으로 그녀는 남편의 사망신고와 국유 장례식장 등록을 위한 비용을 치뤄야 했다.

린은 장례식장에서 슬픔에 잠긴 채로 황당한 장례용품과 서비스가 적힌 목록과 마주해야 했다. 그 목록에는 남편의 안식을 위한 4만위안(약 800만원)의 옥으로 된 납골단지부터 남편이 다음 생에서 쓸 수 있도록 태우는 지전(紙錢)까지가 각종 장례용품이 줄줄이 나열돼 있었다.

또한 그 장례식장의 관리인은 그녀에게 남편을 묘지까지 미니밴이나 벤츠 승용차 중 어떤 것으로 옮길 건지, 남편을 화장하는 동안 VIP대기실을 이용할 건지, 옥 납골단지를 사용할 것인지 등의 각종 옵션을 들이댔다.

중국에서는 이동, 시신보관 및 화장이 국가에 의해 정해진 기본 비용이라면 관, 납골단지, 화환, 장례 행렬 및 묘석 등은 시장에 의해 정해진 추가 비용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매년 800만명이 사망하고 1인당 최저 장례비용이 2000위안이라고 할 경우 중국 장례 시장의 연간 규모는 적어도 160억위안에 달한다. 여기에 납골당이나 묘지 가격까지 더할 경우에는 1000억위안 이상이다.

통신은 속칭 '10대 폭리산업'에서 장례산업은 빠진 적이 없으며 한때는 3위까지 올라갔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의 장례비용이 치솟고 있는 것은 정부의 독점 때문이라고 FT와 신화통신은 지적했다.

저장(浙江)대학의 우융민(吳勇敏) 법과대 부교수는 "이같은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는 독점 때문"이라며 "장례산업의 독점이 각종 부패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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