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항공업계 예약 대부분 마감
환율안정 등 영향 전세기도 꽉 차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나. 여행ㆍ항공업계가 다음달 황금연휴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경기침체와 환율급등으로 그동안 마이너스에 머물렀던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나며 모처럼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여행ㆍ항공업계는 쉴 새 없이 걸려오는 문의전화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세기도 예약 꽉 차...지난해보다 해외여행 많을 수도
"북경에 가시려구요? 거긴 이미 예약이 꽉 차서 취소를 기다리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한 국내 여행사의 상담원이 중국 북경 여행에 대한 문의전화에 이렇게 대답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말이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중국이나 동남아, 일본으로 가는 단기여행 상품은 이미 예약이 거의 마감됐다. 기존 정규 노선 상품만으론 수요를 맞추지 못해 전세기를 투입했으나 이마저도 대부분 예약이 가득 찬 상황이다.
하나투어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 동안 1만6000명 이상이 예약을 마쳐 전년대비 98%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전년대비 마이너스 30~40%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나빴는데 이번 연휴를 맞아 전세기 투입마저 예약이 대부분 찰 정도로 많은 해외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환율안정 등의 영향과 이번이 아니면 여행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심리적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5월이 거의 유일한 연휴라 기대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잘 될 줄은 예상 밖"이라면서 "현재까지는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긴 하지만 취소가 생겨도 바로바로 채워지고 있어 오히려 작년보다 해외여행 수요가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연휴 기간동안 총 8편의 전세기를 투입, 95%이상의 예약율을 보일 만큼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괌과 항주, 오카야마의 경우 이미 4월 초에 매진됐을 뿐만 아니라 연휴 출발 근거리 정규 상품도 대부분 예약율 100%에 이르고 있다. 또한 20일 현재 해외여행객 5734명을 모객해 지난해 같은 기간 5575명보다 앞선 것으로 기록됐다.
◆항공기 '상춘객' 가득 싣고 해외로
항공업계도 연초 불황으로 인해 뚝 끊겼던 항공 여행객이 5월 황금연휴 기간에 몰리면서 오래간만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은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주요 여행 노선이 100%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항공 여객수가 크게 늘어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용 부담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했던 승객들이 5월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항공사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아시아나항공측도 "환율 하락 기조와 맞물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일~7일)과 일본 골든위크(4월 27일~5월 5일) 등과 휴일 일정이 겹쳐 이들 국가로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동남아(방콕ㆍ마닐라ㆍ세부ㆍ발리)는 평균 98%, 일본은 91(나리타)~98%(오사카), 중국(베이징ㆍ상하이) 98%, 대양주(시드니ㆍ괌ㆍ오클랜드) 98%, 미국은 96(LA)~98%(하와이ㆍ뉴욕), 유럽은 91(프랑크푸르트)~98%(파리) 등의 예약률을 기록중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28일부터 5월 6일까지 9일간 일본 28회, 중국 10회, 동남아 16회, 대양주 2회 등 지난해 같은 기간 20회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총 56회의 국제선 전세편을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동남아 관광 노선을 비롯, 미주, 유럽, 일본 등 주요노선의 예약률이 95% 이상을 기록함에 따라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중국 4회, 일본 23회, 동남아 14회 든 총 41회의 전세편을 띄워 해외 관광객 및 일본, 중국 관광객들의 국제선 수요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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