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자산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1000포인트를 위협받던 KOSPI는 이제 1300포인트를 넘고 있으며 아직 일부 지역 얘기긴 하지만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에는 고점 대비 95% 이상 수준까지 가격이 회복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신도시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더 고무적인 것은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량도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에서는 하루 거래량이 12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부동산 거래도 올해 1~2월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거래가 동반된 가격 상승은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니 적어도 심리적인 측면에서 자산 가격은 탄탄한 하단을 확보한 셈이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금 자산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유동성인 것 같다.
경기 지표가 바닥을 탈출하는 것 아니냐는 신호, 일생일대의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투자자들의 심리 구조 역시 자산 가격 상승의 이유라고 볼 수 있지만, 결국 '돈의 힘'이 가장 주된 이유라고 판단된다

채권 가격이 함께 오르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추론을 가능케한다. 특히 신용도가 높은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나 공사채 금리가 국채금리에 근접하면서 오히려 국채금리를 더 떨어뜨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안전자산 가격이 올라간 이후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신용채권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신용채권 가격이 올라가 안전한 국채로 다시 돈이 몰리는 현상은 그만큼 시중에 돈이 많음을 뜻한다.

이러한 상황은 유동성 지표로도 확인된다. 금융기관 유동성 전체 증가율에서 명목성장률을 뺀 수치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 있다. 실물경제에서 돈을 가져다 쓰는 부분을 제외하고 금융기관을 돌아다니는 자금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초기에 이 돈은 주로 단기금융상품에 머물러 있었다. 위험이 크니, 수익이고 뭐고 여차하면 돈을 빼갈 수 있는 상품에 돈이 몰렸던 것이다.

그런데 상황이 조금씩 호전되니, 이 돈들 중 일부가 수익성을 찾아 이런저런 자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돈으로 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때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나보다 더 비싼 가격에 그 자산을 사 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란 믿음이지만 경제가 안 좋거나 어떤 이유든 유동성이 빡빡해지는 상황이 오면 그 믿음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이 신용 경색과 자산가격 하락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동성의 힘으로 자산가격이 오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회사채 가격이 오르는 것은 기업으로 자금이 흐르고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돈의 힘으로 오른 가격을 지탱할 수 없는 경제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고, 이같은 상황에서 가격은 다시 급하게 떨어질 수 있다.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채 가격 상승을 즐기되 기업 선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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