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최근 증권시장에서 바이오 열풍이 다시 불고 있습니다. 증권시장에는 테마주라고 하는 열풍이 자주 불지만, 바이오 테마는 특이하게 되풀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는다는 것은 바이오 업계에 몸담은 입장으로선 기분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자칫 무분별하게 진행될까하는 걱정도 됩니다. 옥석이 가려지지 않은 지나친 열광의 결과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로 돌아 갔던 과거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한 예로 2000년도 인터넷 버블 시기에는 회사 이름에 '텍'자만 들어가도 주가가 올라가는 웃지 못할 일도 발생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때 당시 각광받던 기업들 중 극히 일부만 생존해 있습니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해야 할까요? 무조건 주가가 오르는 기업에 남들 따라서 투자하면 될까요? 아니면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최소한이라도 가지고 스크리닝(Screening)을 해 가면서 해야 할까요? 투자가 여러분이 데이 트레이딩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면 벌써 답이 나와 있는 문제입니다.
바이오만큼 일반 투자가가 회사를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없습니다. 전문가라고 하는 애널리스트들조차도 바이오 기업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지도 않습니다. 회사는 온통 장밋빛 전망만 내놓아서 투자가는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나 판단이 어려울 때는 기본에서 출발하면 실수가 적습니다.
바이오기업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성과가 나옵니다. 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 역량을 정말 갖추고 있는가를 먼저 체크해야 합니다. 경쟁력있는 기반기술이나 연구능력을 갖추지 못했는데 우연히 성과가 얻어지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또한 하나의 연구과제(파이프라인)를 보유하고 있다 해도 지속적으로 자체 기술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지 못하면 성공확률은 아주 제한적입니다. 제품이 사람의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세상에 출시되어 판매 되기까지는 장애물이 많고 성공 확률도 극히 낮습니다.
초기 연구 단계에 속하거나 단지 학문적으로만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발표하면서 마치 한 두 달 후면 대단한 신약이 나와서 불치병을 완치할 것처럼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투자가는 과학적인 업적과 기업이 담당해야 하는 비즈니스(쉽게 말해 이윤을 창출하는 것)는 엄연히 다르므로 이를 혼동하면 안됩니다. 소위 '요즘 뜬다'는 바이오 테마 중에도 이런 부분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말고 바이오회사의 신약 임상 진행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합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어떤 치료제도 임상이라는 길고 어려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시장에 나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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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잣대는 전문성과 경영진의 신약 개발 경험이 검증됐느냐는 것입니다. 투자하려는 기업이 객관적인 기관이나 관련업계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검증됐다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대형 제약기업등과 제휴계약을 맺거나 연구성과를 이미 다른 업체에게 기술이전했다면 이를 검증할 충분한 증거가 됩니다.
우리나라는 끈기와 열정 그리고 우수한 바이오연구 인력을 고루 갖추고 있어서 향후 도래할 바이오 시대에는 훌륭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의 나스닥에서 10여 년 사이에 수백 배 성장한 제넨텍이나 길리아드 같은 기업이 나왔듯이 한국에서도 이런 기업이 탄생되는 기쁨을 누리시길 기대합니다. 틀림없이 한국에서도 이런 기업이 나오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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