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날라온 조정의 빌미, 하루쯤 판단의 시간으로 삼는 것도..
화무십일홍.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는 뜻으로 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여의도 벗꽃도 피기 무섭게 졌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이 말이 적용되지 않는 듯하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700조를 넘어섰다. 반년 만의 일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일 3% 가까이 하락한 이후로 10거래일 동안 1% 이상 하락한 날이 없다. 지난 15일과 17일 약보합세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붉은색 마감의 연속이었다. 이같은 상승세는 기대감에다가 풍부한 실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시중에 자금이 넘쳐나고 앞으로 자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빠르게 위험자산, 특히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덕분에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도 약 13배 안팎으로 증시가 최고점을 찍은 2007년 10~11월의 14배 수준에 다다랐다.
반면 글로벌 증시는 최근 쉬어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금융기관이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 부실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금융주가 하락한데다가 경기선행지수의 악화로 글로벌 증시는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새벽 뉴욕증시는 현실이 기대감을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지는 은행들의 호실적 발표에 한껏 기대감이 부풀었으니 모건스탠리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은 당혹스럽기 까지 했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다가 잿빛 현실을 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싸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6.85%의 급락했으며 씨티그룹(-3.40%)과 JP모간체이스(-1.94%) 등도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들어 국내 증시 부양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기대감을 뒷받침해줄만한 재료가 현실 속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IT업체의 실적이 기대이상이라며 반기고 있으나 전년 대비 감소세인 것만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글로벌 주식시장 내에서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국내증시가 가격조정 없이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수 있을까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코스피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상승률 상위에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중최고치와 비교해 조정 여부를 살펴본 결과 상승률 상위 20개국 증시의 고점대비 하락률은 평균 4.2%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코스피와 코스닥은 여전히 연중 최고수준에 머물러 가격부담이 크게 해소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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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뉴욕증시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국내증시가 열흘 이상 붉을 수 있을지에 대한 단초는 오늘 증시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꾸준한 매수세를 기록한 외국인의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도 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험대에 오른 코스피를 보며 내일의 전략을 준비하는 하루를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한 하루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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