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채가 초콜릿 동전보다 위험하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5년 만기 영국 국채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95bp 수준이다. 지난해 여름만 해도 18bp였던 프리미엄은 5배 이상 뛰었다.

문제는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국채가 일부 회사채보다 높은 부도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것. 초콜릿 동전으로 유명한 식품업체 캐드버리가 발행한 회사채 CDS 프리미엄은 50bp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영국 국채보다 초콜릿 동전이 안전하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번졌다.

대형 담배 업체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컨설팅 업체 콤파스그룹, 생활용품 전문업체 유니레버 등의 회사채도 CDS프리미엄도 국채 CDS에 비해 낮기는 마찬가지다.

영국 국채의 디폴트 헤지비용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영국 정부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인한 재정지출 확대로 영국의 재정은 2014년 4월까지 5회계연도 동안 7030억 파운드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예상치 4340파운드에서 대폭 확대된 규모다.

달링장관은 또 이번 회계연도 재정적자도 전체 국민 총생산(GDP)의 12.4%에 해당하는 1750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이 맞아 떨어지면 영국은 주요 20개국(G2O) 가운데 재정적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기록된다.

영국 정부는 자금조달을 위해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올해 회계연도에 발행될 국채 규모는 2000억 파운드 이상으로 종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과 서유럽에서 내년에만 약 3조 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영국 정부의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장기침체로 재정이 악화되고 파운드화가 하락할 경우 디폴트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국채 디폴트 헤지 비용이 지난해 여름보다 5배 이상 뛴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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