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동을 멈춘 채 손을 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T시장 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4분기 중국 반도체 공장의 60%가 가동을 멈췄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아이서플라이가 2000년 중국시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공장 이용률은 최고치인 2004년 2분기의 92%에서 올해 1분기에는 43%까지 떨어졌다.

한때 세계에서 반도체 생산이 가장 빠르게 성장했던 중국의 이같은 하락세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구매를 미루면서 반도체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미 반도체산업협회(SIA)의 통계에 따르면 2월 세계 반도체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했다.

올해 반도체 업계가 수요 급감에 따른 심각한 침체와 업계간 경쟁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수많은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감산 또는 감원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강력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중국의 목표가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아이서플라이의 렌 제리넥 반도체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술을 앞세운 강한 반도체 산업 육성은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과 자주적인 기술 발전에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내 수요가 해외 수요만큼 성장하기 전에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위축되면서 중국의 이같은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이서플라이는 중국의 반도체 생산이 올해 적정 수준으로 회복되겠지만 4분기 공장 이용률은 54%로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이 수치가 오는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84%와 85%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의 반도체 생산업체 수는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의 첫 M&A가 올 2분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