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주 악재 따라 대부분 하락..대만은 부동산주 강세로 반등
전날 뉴욕증시가 금융주의 부실 우려로 인해 7주만에 최대폭으로 급락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증시의 경우 일부 국가는 막판 반등에 성공하고, 일부는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만증시는 장 후반들어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일본증시를 비롯해 홍콩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日, 미 금융주 악재 고스란히 반영
이날 일본증시는 미국의 금융주발 악재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4거래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닛케이지수는 전일대비 213.42포인트(-2.39%) 내린 8711.33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토픽스 지수는 전일대비 17.58포인트(-2.07%) 내린 830.72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와 토픽스는 종가기준으로 나란히 지난 8일 이후 2주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은 것이다.
특히 미쓰비시가 6% 이상 급락한 가운데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이 1.65%,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1.02%, 미쓰비시 UFJ파이낸셜이 1.1% 하락하는 등 금융주 위주의 약세가 눈에 띄었다.
환율도 일본 증시에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장 중 97엔선으로 후퇴하는 등 엔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자 수출주가 타격을 입었다.
캐논과 소니가 각각 4.37%, 4.14% 급락했고, 혼다(-4.88%)와 도요타자동차(-3.88%) 등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中, 경기 우려감 고개
중국증시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어닝시즌과 맞물리며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도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1.63포인트(-0.85%) 내린 2535.83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선전지수는 전일대비 8.68포인트(1.00%) 내린 856.1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의 약세를 이끈 것은 미국 금융주발 악재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우려감 뿐만 아니라 상품시장의 급락세도 영향을 끼쳤다.
금속 및 에너지 관련주의 하락세가 유난히 컸던 것도 이 때문이다.
윈난(云南)구리 2.39%, 장시(江西)구리 3.54%, 서부광업(2.31%), 페트로차이나 0.84% 각각 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금 가격이 급등하자 금 관련주는 다시 상승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최대 금생산업체인 쯔진(紫金)광업은 1.36% 상승했다. 중진(中金)황금도 2.59% 올랐다.
홍콩증시 역시 은행주 위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465.02포인트(-2.95%) 내린 1만5285.89를 기록했고, H지수는 전일대비 190.95포인트(-2.07%) 내린 9039.09를 기록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 중 동아은행(-5.33%)과 중국건설은행(-3.17%), 홍콩중국은행(-1.85%) 등이 낙폭을 주도했다.
◇대만↑ vs 베트남-싱가포르↓
대만증시는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대만증시의 경우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부동산주 위주로 반등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99.75포인트(1.73%) 오른 5881.41로 거래를 마감했다.
베트남 VN 지수는 사흘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시각 현재 베트남 VN지수는 전일대비 6.12포인트(-1.92%) 내린 312.77을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지수는 전일대비 35.80포인트(-1.91%) 내린 1839.05를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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