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원유 공급 증가 전망
달러 강세가 원유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수요 감소로 인해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5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4.45달러(-8.84%) 급락한 배럴당 45.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5월물은 내일이 마직 거래일이다. 차근원물인 WTI 6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3.96달러(-7.55%) 급락한 배럴당 48.51달러를 기록했다.
앨러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선임 트레이더는 "달러 강세와 증시 하락이 유가 상승을 이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유가는 여전히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오늘 급락세가 박스권 탈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무가 예상치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3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미 에너지부는 오는 22일 오전 10시30분에 주간 원유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3.47달러 (-6.50%) 급락한 배럴당 49.88달러로 마감됐다.
한편 미 증권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매니저를 비롯한 원유 투기자들은 WTI 선물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WTI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롱 포지션은 숏 포지션보다 4962계약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에 비해 7531계약이나 줄어든 것이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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