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가 대부분의 기업에게는 악재였지만 일부 기업에게는 기회로 작용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이 발표한 ‘미국 500대 기업’ 리스트를 살펴보면 2007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던 금융위기로 미국 기업들 사이에 지각변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엑손모빌, 1위 탈환..정유사 ‘천하’

석유 정유회사 엑손모빌이 매출 4428억 달러, 순익 452억 달러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월마트를 2위로 밀어내고 왕좌를 탈환했다. 엑손모빌은 석유탐사와 생산부문의 공정 효율화 등 경영합리화를 통해 투자자본 대비 50%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보유고는 310억 달러에 이르러 주가가 바닥에 이른 군소 경쟁업체들 매수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엑손모빌 뿐만이 아니다. 10위권 안에만 4개의 정유사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려 ‘정유사 천하’를 보여줬다. 발레로 에너지가 지난해 16위에서 10위로 껑충 뛰었고 코노코필립스가 지난해 5위에서 올해 4위로 한단계 올랐다. 셰브론은 작년과 다름없는 3위 자리를 지켰다.

포춘은 ‘국제 유가 하락이 정유사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긴 했지만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안팎에 머물 경우 엑손을 비롯한 정유사들의 순익 행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온실가스 감축 법안이다. 만약 의회에서 법안을 통과시켜 정유사들의 막대한 순익 감소로 직결될 경우 내년도 순위권에서 정유사들을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금융사들 ‘아 옛날이여’

반면, 금융기업들은 10권내에 단 한 기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순위권에 들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은 올해 각각 11위, 12위로 미끌어졌다. BOA는 지난해 1131억 달러의 매출과 40억800만 달러의 순익을, 씨티그룹은 1123억 달러 매출에 276억84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워렌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가 13위, JP모건체이스가 16위에 올랐다.

파산위기에 놓인 제너럴모터스(GM)는 308억6000만 달러의 적자(매출 1489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4위에서 6위로 뒷걸음쳤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경우 주가 폭락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183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6위에서 5위로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편, 불황에도 불구하고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월마트는 매출 4056억달러, 순익 134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월마트는 2007년과 2008년 포천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3년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다음은 포천지 선정 미국 500대 기업 1위에서 10위까지/매출
1. 엑손모빌/4428억 달러
2. 월마트/4056억 달러
3. 셰브론/2631억 달러
4. 코노코필립스/2307억 달러
5. GE/1832억 달러
6. GM/1489억 달러
7. 포드/1462억 달러
8. AT&T/1240억 달러
9. HP/1183억 달러
10. 발레로 에너지/1182억 달러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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