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삼각파도에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이 이번에는 카드발 금융위기의 쓰나미를 앞두고 있다. 이미 주요 금융업체들은 1분기 카드부문 실적이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향후 전망도 최악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속앓이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카드발 신용위기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 美금융업계, 신용카드부문 '속앓이'
미국의 주요 대형 금융업체들의 지난 1분기 실적발표 결과를 분석해보면 대부분 신용카드 부문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신용카드 부실을 막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을 정도다.
지난 17일 실적을 내놓은 씨티그룹의 경우 대표적으로 신용카드 사업부문이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향후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시티그룹 신용카드 부문의 손실은 이미 지난해 동기대비 64%가 증가한 30억9000만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씨티그룹은 일부 신용카드 가입자들에게 지난해 11%였던 수수료율을 13%로 올렸다고 밝혔다. 또 씨티그룹은 신용카드 부문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2억5000만달러의 소송을 위한 충당금을 수익으로 전입시켰다.
이와 함께 국세청의 감사 결과 발생할 수 있었던 문제점들이 해소됐다는 이유를 들어 1억1000만달러의 세금환급 가능분도 역시 수익으로 전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JP모건의 경우도 일부 사업부문이 회사의 신용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JP모건의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 신용카드 부문이 가장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 소매금융 전문업체인 GE캐피털도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8%가 줄어든 11억2000만달러였는데 주된 요인으로 신용카드 부문의 부실이 지목됐고 향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나타났다.
◆ 카드부도율, 실업률 넘어서 '위기' 예감
이와 함께 미국의 신용카드 부도율이 실업률을 뛰어넘어 또 다른 위기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내 신용카드 업계 수위권 업체인 캐피털원의 신용카드 가입자의 부실로 인한 채권상각 비율이 3월들어 전월대비 1.27% 늘어나면서 9.33%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실업률 8.5%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개인 생활과 가장 밀접한 금융서비스라 할 수 있는 신용카드의 부도율은 따라서 실업률의 증가추이와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실업률이 10%대에 이르게 되면 신용카드 부도율은 10.5%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백악관, 카드사 CEO 이례적 '소환' 경고
이 가운데 신용카드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23일께 백악관에 소환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4개 대형 신용카드 업체 수장들이 오는 23일께 백악관에서 신용카드 업계 관행에 대한 정부조사를 앞두고 백악관에서 회동을 가질 전망이다.
현재 이날 회의의 주된 내용은 신용카드 업체들이 금융위기 상황이 악화되던 지난해 말부터 과도하게 수수료 및 이자비용을 인상하고 고객들의 납부기간도 단축해 연체를 인위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최근 이에 관해 강도높은 감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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