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썰렁' 할인점 '북적'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정육 코너내 수입산 쇠고기 코너는 주말임에도 한산했다. 10여분 뒤 호주산 쇠고기 시식행사가 열리면서 그나마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었다.

주부 최모 씨는 "한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면서 맛도 괜찮은 호주산 스테이크를 종종 구입해 가족들과 함께 먹곤 한다"며 "미국산의 경우 가격은 더 싸지만 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입산 쇠고기를 직접 판매하는 한 직원은 "호주산은 비교적 오랫동안 판매돼 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은 편"이라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는 지난해 11월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롯데마트 안산점 정육 코너에는 수입산 쇠고기를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인식도 백화점과 비교해 좋은 편이었다.

정육 코너 관계자는 "최근 1~2달간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부쩍 늘었으며 호주산 쇠고기보다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마트 등에서 나름 선방을 하고 있지만 백화점에서는 아직까지 찬밥신세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 74t의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했지만 지난달에는 두 배가 넘는 180t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147t을 기록한 호주산 쇠고기 판매량보다 더 앞섰다.

홈플러스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 비중이 1월 23%, 2월 33%, 3월 48%로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과 호주산 판매 비율이 40대60 정도인 이마트의 경우 수입산 쇠고기 매출 신장률은 지난 1~2월 17.9%에서 3월 36.5%, 이달 9일까지 56.9%로 집계됐다.

백화점의 경우 고객들이 프리미엄 한우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산 쇠고기를 여전히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식이 낮은데다 프리미엄급 미국산 쇠고기가 소비자들의 기대보다 비싸다는 점도 매출 부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용인 죽전점에서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판매된 쇠고기는 한우가 81.9%, 호주산 15,4%로 한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 비중은 2.7%에 그쳤다.

서울 천호점ㆍ신촌점ㆍ미아점 등 5개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현대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쇠고기 판매량을 보면 한우 판매 비중은 93%, 호주산 5%, 미국산 2%로 한우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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