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자선단체에 대한 기부는 줄었을지 모르지만 난자ㆍ정자 기증은 늘고 있다고 미국의 유력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 온라인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난자나 정자를 제공하려는 사람이 느는 것은 불경기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다. 보스턴 지역의 경우 지난 1년 사이 관계 기관에 난자를 기증하겠다고 신청한 여성이 25~100% 늘었다. 이는 정자 기증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난자 기증이나 대리모 신청 여성과 불임 부부를 맺어주는 업체인 노스이스트 어시스티드 퍼틸리티 그룹의 샌퍼드 베나도 사장은 "돈 때문에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노스이스트의 경우 지난 1년 사이 난자 기증 의사를 밝힌 여성이 두 배로 늘었다.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증가한 반면 수요는 줄었다. 이도 불경기 탓이다. 매사추세츠주 웰즐리에 있는 난자은행 프로스펙티브 패밀리스의 창업자인 에이미 뎀마는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여성이 끝없이 늘어서 있지만 결국 기증하게 되는 여성은 극소수"라고 말했다.
기증자는 21~32세의 건강한 비흡연자로 가족 병력(病歷)이 없어야 하며 고학력에 아름다운 외모도 갖춰야 한다.
난자 기증자는 신체ㆍ심리ㆍ유전 검사부터 받아야 한다. 이런 검사 과정에서 통과한 여성으로부터 호르몬 주입 이후 외과 시술로 난자를 추출하게 된다.
난자 기증자가 받는 돈은 5000~1만 달러(약 1350만 원)다. 사실 기증자에게 건네지는 돈은 기증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몇몇 불편함의 대가다. 난자 매매는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난자 기증자 가운데는 전업 주부, 대학원 학비를 마련하고자 하는 젊은 여학생도 있다.
한편 정자를 기증하겠다고 나서는 남성도 늘고 있다. 이들은 한 번 기증할 때마다 85~100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키가 172㎝ 이상인 18~38세의 신체 건강한 대학ㆍ대학원 졸업자여야 한다.
정자은행 캘리포니아 크라이요뱅크의 스콧 브라운 매니저는 "크라이요뱅크로 들어오기가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고.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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