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에 접어든 가운데 8일 일본 증시는 기업실적 악화로 금융불안이 재현되면서 급락 마감됐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237.84포인트(2.69%) 급락한 8595.01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뉴욕증시 하락 여파로 세계 경기악화 우려가 재현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졌다. 또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시세가 전날보다 올라 달러당 99엔대 후반에 거래된 것도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기업실적 악화 관측과 헤지펀드의 대가인 조지 소로스가 최근 뉴욕 증시의 급등세에 대해 약세장 속의 반등을 의미하는 '베어마켓 랠리'라고 평가하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 여파로 이날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몰린 매도세로 순식간에 낙폭을 180포인트로 키웠다.
한때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타는 듯 했지만 오전장 마감 직후 확산된 미국 금융기관들의 손실 확대 전망에 은행·보험·부동산 관련 종목에 매도 주문이 쏟아졌다.
오후 들어서도 지수는 한층 더 낙폭을 늘린 아시아 증시와 동반 하락세를 펼치며 종일 저가권에서 움직였다.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20일 발표하는 세계금융안정보고에서 미국 금융기관의 손실 전망치를 2조2000억달러에서 2조8000억달러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겼다.
한편 미국 알루미늄 대기업 알코아의 1·4분기(1~3월) 실적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가운데 일본 전기업체 샤프와 신에쓰화학, 고베제강소가 실적전망치를 잇따라 하향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실적악화 관측이 고조됐다. 샤프는 이날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의견도 강등당했다.
가부닷컴 증권의 우스다 다쿠미 상무는 "잠시 후퇴하고 있던 금융 불안이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외환시장에서도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는 등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샤프(-6.12%)의 실적전망 하향으로 소니(-4.96%) 캐논(-5.48%) 등 전기관련 종목이 급락세를 보이는 한편 미쓰비시UFJ(-3.75%) 미쓰이스미토모(-3.92%) 등 대형 금융주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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