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불경기의 여파가 금반지와 와인 시장까지 강타했다.
지난해 금 세공품 매출이 2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값의 급등으로 돈이 궁한 소비자들이 금 귀금속에 대한 수요를 급격히 줄였기 때문이다.
귀금속 컨설팅 기관인 영국의 골드필드미네랄서비스(GMFS)의 보고서에 따르면 목걸이, 반지, 팔찌와 같은 금 세공품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2158톤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보다 10.2%나 하락한 수치로 198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귀금속 분야의 부산물 재활용을 제외한다면 감소폭은 20% 이상 달한다.
급값 상승으로 금 귀금속 가격도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금 귀금속은 주요 상품 가격 산출지수로부터도 이름이 빠진 상태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장 타격을 받은 국가에서 금 세공품 수요 감소가 두드러져 경기에 민감한 귀금속 수요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GMFS는 “이번 조사는 유럽시장에서 금 세공품 수요가 왜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는 지 설명해준다”며 “북미지역에선 30%이상 줄어들어 더욱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필립 클랍위크 회장은 금 세공품 시장이 이번 1분기 극도의 침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내 수요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금시장의 근간인 귀금속 수요가 곤두박질치면서 금값 하락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GMFS는 귀금속 수요가 회복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일축했다.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으로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이 안전자산으로 더욱 선호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관은 금에 대한 선호현상이 금 세공품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했다.
한편 국제와인기구에 따르면 국제와인기구는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했던 와인 소비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와인 소비량은 2억4300만 헥토리터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특히 주요 와인 생산 및 소비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와인 소비가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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