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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300선에서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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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부정적 시그널 팽팽..방향성 탐색기간 길어질수도

7일 코스피 지수가 엿새째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 1300선을 넘어선 채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15일 이후 약 반년만에 처음으로 1300선을 넘어섰다.

1300선을 지켜내긴 했지만 마냥 환호하기에는 가슴 한구석이 답답하다. 이날 증시에서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곳곳에서 감지됐기 때문이다.

◆부정적 시그널

가장 먼저 확인된 것은 외국인의 태도 변화.

외국인은 지난 3월부터 '사자'를 외치며 국내증시를 반겼고, 4월에는 지난 나흘간 무려 1조원이 넘는 규모를 사들이는 등 국내증시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이날 닷새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1500억원 가량의 매물을 쏟아낸 것.

전날에는 기관이 닷새만에 '팔자'로 돌아서면서 불안감을 안겨주더니 이제는 기관과 함께 외국인도 '팔자'에 나서면서 이날 지수의 상승을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전날까지 4거래일간 매수기조를 유지했고, 그 이전에는 8거래일간 순매수세를 이어오는 등 꽤 오랜 기간 같은 매매패턴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하면 이날 매도세 출발은 불안감을 느낄만한 요인이다.

기관도 만만치 않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매도'를 지속한 가운데 특히 연기금은 이틀째 1000억원선을 순매도하면서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섰음을 암시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고민이 깊은 것은 여실히 드러났다.

선물 미결제 약정이 감소했고, 코스피200지수선물도 동시호가 후 약세로 돌아서면서 엿새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170선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옵션만기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되면서 투자자들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신규 포지션을 구축하기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청산하는데 주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스피 지수만 겨우 1300선에 걸쳤을 뿐 선물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이어진 셈이다.

◆긍정적 시그널

하지만 이같은 부정적인 시그널을 앞세워 명명백백 드러난 상승요인을 무조건 폄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먼저 가장 강한 주가상승 요인은 투자심리다.

이날 장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개인들은 악재조차 호재로 받아들이며 밀릴 때마다 꾸준히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하지만 실적이 좋으면 그 자체로 호재, 실적이 나빠도 바닥통과 인식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차트상으로 보더라도 현재로서는 하락의 조짐을 찾아볼 수 있다.

우상향 일봉 5일이평선 위에 놓여있는데다 200일선마저 돌파했고, 주가지수가 이평선 위로 떠오른 정배열 흐름을 다시 회복했다.

정배열 흐름이 나타난 것은 지난 2008년 5월 이후 약 1년만이다.

결국 부정적인 시그널과 긍정적인 시그널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만큼 지수도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것이다.

마치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는 평행을 이룬 시소처럼 팽팽히 맞선 양 시그널 상에서 지수의 방향성 탐색 기간이 길어질 여지는 충분하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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