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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 열올리던 미국인들 이제 '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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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로 미국인들의 저축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고용이 불안하고 주택가치는 떨어지고 주식투자에서도 손해를 입으면서 미국인들이 더 많이 저축을 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침체가 얼마나 계속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지만 미국인들이 그들이 지난 10년간 해온 것보다 향후 10년간 저축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믿는데는 확실한 이유가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리차드 버너 이코노미스트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미국인들은 과거 10년처럼 다시 마음대로 소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년간 소비로 인한 물가 상승률은 2~2.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이 수치는 3.5%를 유지했었다.

이는 즉 그동안 미국 소비자들에게 의존해 온 소매업자, 음식점, 사치품 제조업체들에게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시 말하면 세계 경제의 불균형이 바로 잡힐 것이란 의미기도 하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세계 경제가 빚을 지며 소비를 해온 미국과 부지런히 저축을 한 이머징마켓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로 어려워지면서 미국인들은 빚을 갚고 저축을 하려고 하고 있다. 최근의 한 소비 관련 조사 결과 약 35%의 소비자들이 향후 6개월간 그들의 채무를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3분의 1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밖의 응답자들은 이미 빚에서 해방돼 저축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000~2007년 미불 채무액이 13조8000억달러에 달한 이후 지난해 주택보유자들의 미불 채무액이 감소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래 처음이다.

또 다른 조사 결과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수입의 14%를 저축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3분의 2는 앞으로 소비를 더 줄이고 더 저렴한 물건을 사겠다고 말했다.

라비 다르 예일대 교수는 "사람들은 저축을 언제 할 것인지 물으면 다음 달 또는 내년이라는 식으로 답하기 마련"이라며 "이는 흡연자들에게 언제 담배를 끊겠냐고 물었을 때 내년에는 끊겠다고 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다르 교수는 "그러나 13조달러라는 재산이 사라지고 극심한 경기하강을 겪으면서 절약이 더욱 절실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퇴직연금의 감소 역시 미국인들이 더욱 저축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제 미국인들은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집값과 주식은 그들의 노후를 보장해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미 지난해 그들의 기업퇴직연금의 5분의 1이 증발해버렸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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