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4명 중 1명 "다음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을 것"
부동산 열풍이 몰아쳤던 두바이 등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상당수의 부동산 투자자들이 지금 부동산을 팔 경우 투자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UAE 현지 리서치 회사 '리얼 오피니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UAE 부동산 투자자 10명 중 7명은 현재의 시장가격으로 부동산을 처분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리얼 오피니언'의 최고경영자(CEO) 댄 힐리는 "세계 경제위기의 영향이 UAE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최고점을 찍은 후 지속 하락하고 있는 UAE의 부동산 가격으로 가격폭락 전에 부동산을 매각했던 사람들과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
지난해 10월 이전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은 그야말로 '자고나면 1억원씩 올랐다'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릴 정도로 열풍이 일었었다.
댄 힐리는 또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프플랜(분양 후 완공전 부동산) 부동산을 구입하고 아직 중도금을 납부하고 있는 투자자 4명 중 1명은 다음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개발업체가 다음 단계 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얼 오피니언'은 "UAE 거주 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2010년 11월경 세계경제위기가 끝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UAE 거주 외국인들을 상대로 G-20 정상회의가 개막하기 전 1주일 간 실시된다.
지난 2월 '리얼 오피니언'은 경제위기에 대한 1차 설문조사에서 "UAE 거주 외국인 가운데 4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직장을 잃거나 이미 직장을 잃었다고 대답했다"고 보고했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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