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발사 소식, 학습효과 악재작용 못해
유동성 풍부 → 외화자금 조달 수월


더 이상 환율을 끌어올릴 악재는 없다?

북한의 로켓발사에도 불구 외환시장이 내림세를 계속 하는 데는 국내 외화자금 시장이 급속 안정되면서 유동성이 넘쳐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1.0원 급락한 130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7일 1292.5원 종가 이후 석 달만에 최저 수준이다.

수개월 전만 해도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환율이 악재에도 이같이 무덤덤한 것은 왜일까.

지난 2월 말까지만 해도 취재차 만난 한 외환딜러는 요즘은 ‘무조건 닥롱(속어로 닥치고 롱 포지션)’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환율을 끌어올릴 대내외 악재가 많았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지금 외환시장은 달라졌다. 그 속엔 ‘학습효과’가 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이 5일 오전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것이 공식 확인됐지만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되었던만큼 금융시장에 새로운 악재로 작용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발사물체가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으로 확인되며 미국과 일본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점도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은행권의 외화자금 조달이 수월하게 이뤄지고 무역수지가 사상최대 흑자를 보이며 유동성이 풍부해 진 점도 외환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외화자금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우리나라는 미국 연준과 300억달러에 달하는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며 국가 부도 위기를 면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을 털기보다는 스와프 자금을 털어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 공급을 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한은은 외화대출 규모를 30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축소하기도 했다.

이는 무역수지가 2월중 29억달러 흑자에 이어 3월중 사상 최대 규모인 46억달러로 확대됐고, 4월중에도 원유수입의 큰 폭 감소 등으로 상당 폭의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국내 은행의 자체 해외차입 노력 증대 등으로 외화자금 사정이 개선됐고 외국인 주식 투자도 글로벌 주가 상승 등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대체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외화차입도 수월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중장기 차입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급속히 경색됐던 작년 말 외화자금 조달 시장과 비교해 볼 경우 상황이 매우 호전된 셈이다.

이날 우리은행은 총 3억달러의 중장기 외화 조달에 성공했다.

이 은행은 미국계 및 유럽계 은행으로부터 지난 3월말 조달한 1억달러를 포함 총 4억달러의 중장기 외화자금 차입에 성공함으로써 지난 2월 외화 후순위채권 콜옵션(조기상환 권리) 미 행사 발표 이후 제기되는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JP모건으로부터 2년 물로 2억불, 도이치뱅크로부터 1년 물로 1억불을 각각 유치했고 차입 금리도 3개월 라이보(Libor)+ 475bp와 379bp로 양호한 수준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장에 유동성은 매우 풍부한 수준”이라며 “외화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