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끝난 2008 회계연도 어닝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해 미국 월가가 아비규환이 됐을 당시 국제 금융시장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던 일본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일제히 적자신세로 전락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주가 폭락과 대출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부실채권 처리 비용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적자 예상 폭이 가장 큰 미즈호는 지난 1월 실적 전망 당시만해도 1000억엔 흑자를 예상했다. 하지만 주가가 당시 1만엔에서 최근 8109엔으로 급락한데다 일본 금융청의 지시로 대손충당금을 2000억엔 가까이 늘리면서 부실채권 처리비용이 급증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UFJ 역시 원래 500억엔 흑자를 바라봤지만 주가 폭락으로 지난해 4~12월까지 3263억엔의 손실을 낸데다 부실채권까지 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다.
미쓰이 스미토모는 3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5억파운드를 투자한 영국 바클레이스의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타격을 입어 역시 적자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들 3대 금융그룹은 이달 안에 2008년도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는 6년만에, 미쓰비시UFJ와 미쓰이 스미토모는 각각 4년 만에 처음 적자로 전환, 자기자본의 하한선을 유지하기 위해 배당 삭감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주가 하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기업 파산도 갈수록 늘어나는 등 이들 은행의 실적은 청신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들 은행은 기업 대출에 한층 더 몸을 움츠릴 것으로 관측된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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