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최근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 “내수와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생산의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경기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2009년 4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 2월 중 광공업 생산의 감소세가 완화되고 서비스 생산도 소폭 증가하는 모습”이라면서 이 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 광공업생산지수 증가율은 -10.3%로 여전히 감소폭이 큰 수준이나 전월 -25.5%에 비해선 하락세가 크게 완화됐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0.1%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월 중 소비 관련 지표들의 경우 부분적으론 하락세가 다소 완화됐으나, 전반적으론 부진한 모습이 지속됐다.

소비재판매액지수는 -3.1%로 전월 -4.7%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부문별로는 비내구재 소비가 전월 5.1%에 비해 크게 감소한 -8.3%를 기록했다.

반면 내수용 소비재출하지수는 전월 -15.8%에 비해 하락세가 완화된 -4.0%를 나타냈다.

2월 중 투자관련 지표들에 대해선 “설비투자 부진이 부분적으로 완화되는 가운데 건설투자는 공공부문의 증가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밝혔다.

설비투자지수와 국내기계수주는 각각 -21.2%와 -28.8%로 전월의 -25.9%와 -46.9%에 비해 감소세가 완화됐으나, "이 중 상당 부분은 운수장비 투자 및 공공부문 기타 수송용기계 수주의 일시적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타 수송용기계를 제외한 국내기계수주는 -36.7%로 전월 -49.5%에 비해 다소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지속했다.

건설기성액은 공공 및 토목 부문이 각각 33.3%와 37.3%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12.2% 증가했다.

3월 중 수출과 수입은 국내외 경기침체 및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무역수지는 46조1000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진, -21.2%로 전월 -18.3%에 비해 감소세가 다소 확대됐고, 수입은 원유`가스 등 주요 에너지 부문의 감소세가 커지면서 -36.0%를 기록했다.

또 2월 노동시장은 취업자 수 감소폭이 커지고 실업률이 오르는 등 고용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14만2000명 감소, ‘신용카드 버블’이 붕괴된 지난 2003년 9월 18만9000명 감소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3.9%였다.

아울러 2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에 기인해 전월대비 0.7% 상승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전월 4.1%보다 낮은 3.9%를 기록했다.

한편 KDI는 3월 중 국내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우려 완화 등에 기인해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등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세계경제 동향에 대해선 “주요 선진국의 내수 및 고용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개도국의 수출과 생산이 악화되는 등 세계경제의 하강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으며 “이 같은 세계적 경기침체 및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에 대응하여 각국 정부가 저금리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달러화의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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