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나가는 돈 잡을라 죽을맛

저금리기조가 확산되면서 연 3%대의 낮은 예금금리에 대거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은행권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에도 안전자산을 선호했던 투자성향에 맞춰 은행권으로 유치됐던 자금은 경기지표들이 파란불이 들어오면서 주식시장으로 다시 몰려들고 있기 때문.

은행권은 이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로 잇따라 고금리 특판을 선보이는 등 고객유치에 한창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 농협 등 국내 7개 주요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3월 말 현재 838조149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1조2611억원(1.3%) 줄었다.

이는 지난 해 9월 은행권의 정기예금 잔액이 316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시중은행은 지난 해 10월부터 7% 전후의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자금 회귀 현상이 급격히 진행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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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은 정 반대로 금리 인하 여파에 따라 은행 예금에서 나온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면서 자금이 대거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말 현재 12조9422억 원으로 전월말보다 2조6407억 원(25.6%) 급증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1년 5개월여 만에 13조 원대로 진입하기도 했다.

예금은 빠져나가는 대신 대출은 오히려 늘었다. 7개 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775조9016억 원으로 전월보다 3조480억 원(0.4%) 증가했다.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이 증가했기 때문.

이에 따라 은행권은 일단 금리 메리트를 통한 신상품을 출시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일부터 국내 은행권에서 최고 금리(1일 현재 1년제 적금기준)인 연 4.5%를 제공하는 적금 가입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4월 한달간 서민섬김통장을 가입하면 일정요건에 따라 적립식예금은 1년제 최고 연 4.5%, 3년제 최고 연 5.1%가 적용되고 거치식예금은 1년제 최고 연 4.1%, 3년제 최고 연 4.5%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14일까지 인터넷뱅킹과 콜센터 상담원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상품인 '녹색성장 e-공동구매정기예금'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많이 판매될수록 높은 이율이 적용되는 상품으로 판매금액이 20억원 미만시 연 3.5%, 20억원 이상시 연 3.6%, 50억원 이상시 연 3.7%, 100억원 이상시 연 3.8%를 지급한다.

부산은행도 지난 3일부터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2000억 원 한도로 특별판매하고 있다..

1년제 정기예금으로 500만 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며, 1000만 원 이상 신규 가입 경우에는 롯데 성적과 관계없이 연3.6%의 금리와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서는 최고 10%까지 사은금리도 받을 수 있다.

노형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 "금리가 낮아지면서 저축성 예금 가입자들이 수익률을 쫓아 증시로 몰리고 있다"면서도 "증시가 아직 바닥에서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머니 무브가 시작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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