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4주간 21% 상승, 1933년 이후 최대 상승률'

불과 1개월 전 12년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던 미국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률을 세웠다. 정부의 경기부양안에 대한 기대로 지난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가 8000 고지를 다시 넘었지만 기업 실적이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는 지난주 8017.59를 기록, 약 2개월만에 800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9일 6547.05까지 밀렸던 지수는 4주 동안 21.5% 급등하며 1933년 5월 이후 4주 기준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42.50으로 마감, 연초 이후 낙폭을 6.7%로 축소했고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1621.87을 기록해 연초 이후 2.8% 상승했다.

최근 증시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은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을 포함한 주요 경제지표가 여전히 악화되고 있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이 추가적인 경기 침체를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가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또 시가평가 원칙을 완화한 회계원칙 변경으로 금융권 이익이 호전될 것이라는 관측도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밖에 악재에 대한 내성도 주가 하방경직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더레이티드 클로버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매트 코플러는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소식에 내성을 갖기 시작했다"며 "경기가 부진하다는 사실에 대해 안정을 찾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스탠더드 차터드 뱅크의 외환전략가인 마이크 모런은 "각 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공조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업 실적이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익 악화 소식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최근 미국 증시가 의미있는 바닥을 형성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기술적인 베어마켓 랠리였는지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1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5%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톰슨 파이낸셜 역시 기업 이익이 36.6%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랠리에 이은 1분기 이익 악화 소식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이익 전망 역시 개선되지 않고 있어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이번주 S&P500 지수가 850을 넘어설 경우 추격 매수보다 비중 축소 전략이 적합하다"며 "추가적인 상승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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