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경 까지만해도 증시에서 기를 못 펴던 금융주가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 기대감과 미국의 시가평가제 완화 소식에 힘입어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주의 이같은 랠리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오전 9시 17분 현재 금융업과 은행업종지수는 각각 전일대비 1.88%, 2.44% 오르며 이날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간밤에 미국에서 시가평가제 완화 방안이 확정돼, 1분기 실적분부터 적용키로 한 데 따른 기대감이 우리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신한지주가 전일대비 3.24% 상승하는 것을 비롯,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전일대비 1.63%, 2.89% 오르며 선전 중이다.
앞서 금융업과 은행주는 전날에도 각각 5.04%, 5.78% 오르며 타 업종에 비해 큰 폭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시가평가제 완화조치로 인한 미국 금융주들의 깜짝 상승이 국내 금융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단기적인 상승 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조병문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산업내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시가평가 기준 완화에 따른 미국 금융주의 상승에 국내 금융주도 편승한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는 상승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효원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아무래도 최근 금융주들은 미국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시가평가 완화 추진으로 인한 미국 금융주들의 상승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진단했다.
정문석 한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시가평가 기준 완화는 금융위기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 해결은 시장 내에서는 단기적으로 호재라고 봐야한다"며 "길게는 아니겠지만 미국 금융주 및 국내 금융주의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당장 시가평가 기준 완화로 씨티, BOA 등의 실적이 좋게 나올 것이며 달러 부족 해소와 환율 안정 등 국내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주의 중장기 랠리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대다수였다. 2분기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훈풍에 따른 상승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시가평가기준 완화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 및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홍헌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2분기 실적 악화가 유력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및 은행주의 추세적 상승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는 2일(현지시간) 모기지자산의 시가평가 규정을 완화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FASB는 이날 회계기준 변경을 위한 회의를 통해 유동성이 떨어지는 모기지자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유연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 BOA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지목받고 있으며 실제 이들 종목은 강세를 이어갔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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