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란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해석하자면 이전의 관리가 지금의 관리보다 더 낫다는 얘기죠.

지나고 생각해 보니 결국 예전의 익숙했던 것이 지금의 낯섦보다 더 좋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을 때 내뱉는 말이기도 합니다.

최근 장을 보면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지각변동을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우선 옛 세력과 신흥 세력을 구분해 볼까요.

1조7000억원대로 시총 1위를 달리고 있는 셀트리온은 혜성같이 등장한 신흥 세력 중의 으뜸이죠.

어느새 시총 2위로 올라온 서울반도체는 구관으로 분류될 만합니다.

풍력 대장주 태웅은 신흥 세력 쪽에 속하죠.

메가스터디, SK브로드밴드, 키움증권 역시 예전부터 코스닥을 지켜오던 녀석들입니다.

올 들어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의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볼만한 사건들이 자주 생기고 있습니다.

셀트리온과 태웅이 맞붙는 사이에 옛 명성을 회복하고 있는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반도체죠.

LED 테마주 열풍에 힘입어 빠르게 주가를 돌려놓고 있습니다. 또한 소송과 관련한 각종 불확실성이 해소되자마자 연일 매수세가 집중된 덕분이죠. 지난해 9월 6000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행보를 거듭하던 서울반도체 주가는 6개월여 만에 3만원대로 치솟았습니다. 지난 2007년 한때 시총 2조원에 가까웠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사입니다.

한화증권은 서울반도체의 경쟁력과 LED 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고려해 매수 의견과 목표가 3만7000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허 소송 해결로 실적이 당장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견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 사이 조용히 자기 몫을 해내는 종목도 있습니다. 메가스터디와 SK브로드밴드 얘깁니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시총이 2조원을 넘었던 종목입니다. 당시 주가는 30만원대 후반을 달리고 있었죠. 하지만 교육주 열풍이 잠잠해지고 업황이 나빠지면서 경기와 맞물려 주가는 3분의 1 토막까지 났었습니다. 그 뒤로 꾸준히 주가를 회복하는 중이죠. 엎치락뒤치락해도 코스닥 시총 상위권의 대장주임은 분명합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도 여전합니다. 최근엔 더욱 탄력을 받았는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주가 20만원을 상향 돌파했습니다.

가장 최근엔 키움증권이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2만원대까지 추락했던 키움증권 주가는 올 들어 5만원대를 무사히 회복했습니다. 1년 반 만의 일이죠.

전날엔 코스닥 시장 시총 '1조 클럽'에 당당히 등극했습니다. 증시 반등기를 틈탄 증권주 랠리를 이끄는 주역이 되고 있는 셈이죠.

증권가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랠리 기대감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성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며 "업계 선두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키움증권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거래 대금 증가에 따른 이익 실현이 가장 빠르고 강한 모멘텀으로 나타나는 온라인 증권사의 특성과 해외 온라인 증권사와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성 대비 저평가 수준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