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제와 8.5제' 이어 출·퇴근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

삼성이 또 한번 조직문화에 '메스'를 댔다. 출·퇴근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자율출퇴근제'의 시범 운영에 나선 것. 7.4제(7시 출근, 4시 퇴근)와 탄력근무제에 이어 출근문화에 변화를 가한 세번째 실험인 셈이다. 기존 '시간관리 중심'의 조직문화를 '성과관리 중심'으로 변화시켜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다.

◆ 1993년 개혁의 신호탄 '7.4'제의 시행=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했던 1993년. 삼성은 그 해 전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로 조정한 이른바 '7.4제'를 시행했다. '7.4제'는 이 전 회장의 '신경영'을 구체화하는 개혁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7.4제'는 러시아워를 피할 수 있게 해 물류비용을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였다. 직원들은 퇴근 후에 여가활동과 어학공부 등에 시간을 활용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7.4제는 경영성과 향상은 물론 삼성맨들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8년 8개월간 실시된 '7.4제'는 2002년 3월부터 8.5제(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등 탄력근무시간제(FlexibleTime)로 변모했다. 이 역시 업무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불필요한 잔업과 특근을 없애기 위한 조치였다. 5년 뒤인 2007년에는 탄력근무제가 확대 시행하기도 했다. 이번 '자율출퇴근제'의 도입은 삼성의 출근문화에 메스를 가한 세번째 실험인 셈이다.

◆ 삼성의 세번째 실험 '자율출퇴근제'= 삼성전자는 DMC부문 디지털프린팅사업부에 한해, 이 날부터 각 개인이 출퇴근 시간을 개별적으로 선택하는 '자율출퇴근제" 시범운영에 나섰다. 출·퇴근시간을 획일적으로 정하지 않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출근하는 대신 규정된 근무시간(8시간)만 준수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자율출퇴근제를 두달정도 시범운영한 후 DMC 전부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반도체와 LCD사업이 소속된 DS부문 역시 생산직을 제외한 스텝 부서에 한해 '자율출퇴근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자율출퇴근제'는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근무복장 자율화와 함께 '삼성식 창조경영'의 실천사례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비즈니스 에티켓에 위배되거나,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즈니스 캐주얼(Business Casual)'을 기본으로 근무 복장을 자율화했다.

당시 회사 측은 "창조경영 실천에 필요한 창의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개개인의 창의와 다양성이 보다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도록 '드레스 코드'에 대한 전향적인 개선을 실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었다.

◆ 복장도 자유· 출근도 자유.. "성과만 내라"= 이 같은 삼성의 변화는 그동안의 시간관리 중심의 문화를 성과관리 중심으로 변화시키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보다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성과만 낸다면 최대한 임직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시간을 관리하기 보다는 아무 때나 출근해서 8시간을 근무하고, 임직원들의 성과를 관리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창의적인 조직문화 이룰 수 있도록 시행한 후 DMC 전부문과 DS부문 스텝부서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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