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권의 물가가 위험 수위까지 하락함에 따라 2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3월 유로권의 물가상승률은 연율 마이너스 0.6%로 예상치보다 훨씬 하락했다. 이는 1990년대초 통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이며 ECB의 목표치인 2%보다 1.4%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국제경제협력기구(OECD)는 ECB가 향후 2년간 디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으로 양적완화정책과 추가 금리인하 등으로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조짐이 심각하다고 판단, ECB가 디플레 완화와 경기 회복을 위해 강도높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유럽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닉 매튜는 ECB가 기준금리를 현재 1.5%에서 1%로 0.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융 위기에 맞서고 있는 금융권의 체력 보강을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기업부문의 지원 방안에 대해 ECB는 여전히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기업들 역시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어 외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로권의 물가가 이대로 계속 하락하면 오는 6월까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 유로권의 경기하방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닉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도 물가상승률이 예상 외로 둔화하고 있어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비교적 탄탄했던 독일도 예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예를들어 독일의 구직자 수는 3월 한달에만 6만9000명 늘어 340만명을 기록,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는 기업 실적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 실업률은 2월 8%에서 3월에 8.1%로 상승했다. 하지만 기업 실적 악화로 감원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 실업률 역시 한층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