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DI)가 1차 오일쇼크 이후 사상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악화폭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전국의 1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 DI는 마이너스 58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마이너스 24에서 무려 34포인트나 악화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혼란으로 일본 경제가 전후 최악의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음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BNP파리바의 가와노 료타로(河野龍太郞)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기댈 곳인 신흥국 경제마저 주요국 이상으로 심각한 불황에 처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악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일본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추가 경기부양책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아소 다로 총리는 이달 중순까지 사상 최대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지시한 바 있다. 그는 예상이 부족할 경우 적자국채 발행도 불사할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가만 있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달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국채 매입액을 기존보다 4조엔 늘려 1조8000억엔으로 늘릴 방침을 정했다. 금융 위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였다.
모건스탠리의 아다치 마사미치(足立正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은 이미 바닥난 상황이어서 앞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리스크 자산 매입이나 국채매입 확대를 통한 재정정책 지원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그는 "엔화 강세가 한풀 꺾인 데다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다소 둔화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향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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