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줄이 마른 강대국과 세계를 주름잡고 싶은 중국.’

중국이 기라성 같은 경제 대국을 휘청거리게 한 금융위기를 틈타 비상할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에 재를 뿌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중국의 배짱에 서구 열강이 쓴 소리를 할 입장도 아니다.

글로벌 경제 전반을 병들게 한 부실의 골이 깊어 과거의 위기 때와 같이 소수의 선진국이 힘을 합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과거 해결사로 나섰던 열강들이 지독한 위기를 맞고 있어 신흥국의 협조가 절실하다.

판도를 정확히 읽어낸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기금 출연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IMF는 재원을 2500억 달러에서 50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한 가운데 일본과 유럽연합(EU)로부터 각각 1000억 달러와 750억 달러의 출연을 약속 받았다.

그리고 부족한 재원을 채우기 위해 중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등 탄탄한 재정을 갖춘 신흥국에 손을 벌리는 실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IMF 기금 출연을 이끌어낸다면 이번 G20 금융정상회의의 커다란 성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흥국의 높아진 위상에 맞춰 서구 위주의 IMF 의사결정권 구도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IMF에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금융정책을 엄격하게 감시할 것을 주장해 온 중국 입장은 오히려 반가운 표정이다.

중국은 IMF의 기금 출연에 적극적인 동의 의사를 표시했고, 이 밖에 글로벌 위기 탈출을 위한 지원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도이체방크의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준 마는 “IMF 기금 출연은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현재 중국의 IMF 의사결정권은 3.7%로 미국의 17%에 크게 뒤진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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