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G20에서는 국제 금융시장의 패권을 노리는 주요국들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무대의 중심인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G20에서는 국제 무대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개선책을 찾으려는 미국과 금융 위기를 촉발시킨 데 대한 '미국 책임론'을 제기해 주도권을 빼앗으려는 중국 등 신흥국들의 팽팽한 공방이 예상된다.
미국을 비롯해 이들 국가들은 하나같이 "IMF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집트 재무장관 요제프 보우트로스 갈리는 "세계가 IMF의 기능 회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한다.
금융위기가 장기화하면서 IMF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금융 위기가 본격화하면서 총 13개 국가가 IMF로부터 500억달러 가량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IMF의 당면한 과제는 부족한 실탄을 채우는 것이다. G20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IMF의 재원확충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는 금융 위기에 대비해 IMF의 대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현재 2500억달러 수준인 IMF의 잔고를 5000억달러까지 늘리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실탄을 채운 후에는 강대국들의 힘에 휘둘릴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일이 남아 있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3개 국가가 IMF 의결권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전 폴란드 총리였던 마렉 벨카 IMF 유럽 최고책임자는 "IMF가 현재 여건상, 강대국들 틈에서 제대로 된 정책이 가능할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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