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왕, 가다피의 비난에 격분 회의장 빠져나가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랍 정상회의(Arab Summit)에서 누가 아랍의 리더냐를 두고 가다피 리비아 대통령과 압둘라 사우디 국왕간에 심각한 감정대립이 표출됐다.



아랍권의 맏형으로 군림하던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에 대해 리비아의 가다피 대통령이 '영국이 옹립하고 미국의 첩자 노릇을 하는 사우디 국왕은 아랍의 대표가 될 수 없다'고 발언하자 압둘라 국왕이 격분해 개막식장을 빠져나간 것.



이날 셰이크 하마드 카타르의 통치자(에미르)가 개막연설에서 "1일 런던에서 개막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킹 압둘라 사우디 국왕이 아랍국가들을 대표할 것"이라며 "압둘라 국왕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대표다"고 말했다.



이 발언 후 리비아의 가다피 대통령은 발언 허락도 받지 않고 마이크를 잡은 후 "나는 압둘라 국왕이 G20 정상회의에서 우리를 대표하는 것이 왜 만족스러운 일이지 모르겠다. 그는 영국이 만든 왕이고 미국의 첩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가다피 대통령은 셰이크 하마드 카타르 통치자가 발언을 제지하자 다른 아랍 지도자들에게 "나는 아프리카의 왕중왕이다.나의 국제적인 위신은 당신과 같이 사람들과 나란히 앉을 수 없도록 할만큼 높다"고 주장했다.



가다피 대통령의 이 발언에 압둘라 국왕은 격분해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몇년 전에도 가다피 대통령과 압둘라 국왕은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 후 셰이크 하마디 카타르 통치자는 카타르 총리를 압둘라 국왕에게 보내 회의장으로 돌아올 것을 정중히 요청했고, 압둘라 국왕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설에 맞춰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왔다.



한편 이날 아랍 정상회의에는 아랍연맹(Arab League) 22개 회원국 가운데 17명의 정상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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