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안녕과 농자 풍요를 비는 대표적 마을 굿 ...본향거리,산신청배,작두거리 등 펼쳐
한낱 미신으로 치부돼 사라져가던 마을 굿의 진면목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29일 우이동 뒷산 전승지에서 삼각산 도당제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도당제(都堂祭)는 개성, 서울 등 도읍 근교에서 열리던 산신제로 동네사람들이 모두 모여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 주민들의 결속과 화합을 다지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도당제는 남성으로 이뤄진 마을 대표 몇 명만이 제관이 되어 엄숙하게 진행되는 동제와 달리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해 함께 먹고 마시고 가무를 즐기는 연희의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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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도당제의 기원은 부족국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도당제란 명칭은 고려 충렬왕 때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각산 도당제는 일제시대 무속격하와 개신교의 유입, 1960년대 이후 근대화의 영향으로 겨우 명맥을 부지해왔으나 1990년대 우이동 주민들을 주축으로 '삼각산도당제전승보존회'가 만들어지고 강북구청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매년 음력 3월3일 제가 열리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도 그 순수성을 잃지 않고 중단없이 전통적인 제의 방식과 대동 축제적 기능을 유지해 민속학적 가치가 크다.
또 지난 2006년엔 중앙대 김선풍 민속학 교수의 도움으로 학술 고증을 완료했으며 2007년 무형문화재 등록을 신청하는 등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삼각산 도당제는 29일 예전 산신을 모신 당집이 있던 우이동 뒷산마을에서 진행되며 당주 무녀인 박명옥씨(70)를 비롯 악사, 제관, 대잡이, 화주 등 10여명의 인원이 참여한다.
제는 오전 7시 악귀를 밖으로 몰아내는 황토물림을 시작으로 부정청배, 가망청배, 본향거리, 상산거리, 재석청배, 사냥놀이, 군웅거리, 성주거리, 계면거리, 뒷전 등 21개의 굿거리가 밤까지 이어진다.
이 중 사냥놀이는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단절되어 볼 수 없는 놀이로, 삼각산 아래 터를 잡고 살아온 우이동 주민들의 특성을 드러내는 굿놀이다. 사냥놀이는 호환과 마을의 액을 막고, 사냥감이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제의이자 놀이로, 무녀와 마을주민들이 활을 들고 사냥하는 과정을 재현한다.
작두거리는 원래 서울굿에서는 없었지만 6.25사변 직후 객귀가 된 원혼을 누르기 위해 첨가되었다. 제석청배와 제석거리가 별도로 독립되어 있고,진달래 꽃을 제물로 바치는 점도 삼각산 도당제만의 독특한 점이다.
마지막 순서인 뒷전은 잡귀 잡신을 풀어먹이는 굿거리로, 평복차림의 무녀가 1인 다역으로 굿을 엮어가는 연희적 성격이 풍부한 굿놀이이다. 도당제 전날인 28일 오후에는 굿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안반고사와 산신제를 지낸다.
그밖에도 지금은 거의 사라져버린 서울굿의 제의적 전통을 그대로 잇는 무(巫)의식, 화주 선출법 등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거의 그대로 이어오고 있어, 그 역사 문화적 가치가 크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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