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런티어를 찾아서] 1부 빗장 걸어닫는 세계시장
②업종별 대응책 부심


자동차-글로벌 현지 생산시스템 강화 정공법
전자-기술보호 위해 특허분쟁 대비에 역점
철강-물량 경쟁보단 품질 우선주의 차별화


세계 각국이 글로벌 불황 타개책으로 자국 산업 보호 기치를 내걸고 나서자 그렇잖아도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낀 대다수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과거 대공황 당시와 같은 대폭적인 관세율 인상 등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경기부양을 구실로 자국기업을 차별적으로 지원하거나 환경 규제와 연계해 비관세 장벽을 구축하는 등 우회적인 방식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유화, 철강 부문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전후방 산업 연계 효과가 큰 가운데 주요 국가들의 우회적인 보호주의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대비를 갖추고 있다.
 
▲車, 글로벌 현장생산체제 가속도
 
국내 자동차 업종을 대표하는 현대ㆍ기아차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강화하는 정공법으로 보호무역 장벽을 넘겠다는 태세다. 특히, 오는 2011년 국내외 600만 생산체제를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이미 해외 생산 완성차 대수가 국내 물량을 넘어선 상황이다.
 
현지에서 완성차를 생산하게 되면 관세로부터 자유로워질 뿐만 아니라 물류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경제적인 효과와 함께 현지 정부의 규제 합리화가 쉽지 않다는 점 등 부수적인 이익도 노릴 수 있다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연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차 체코 공장 가동을 위시로 오는 2011년에는 모스코바에서도 소형 세단 위주로 연 10만대 생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며 "기아차도 올해 미국 조지아 연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라인을 가동시키는 등 현지 생산체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 특허 분쟁 대비에 역점
 
전자 업종은 원천기술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익이 엄청난 만큼 이와 관련된 특허 소송이 연중 지속되기 마련이다. 세계적으로 수위가 높아지는 보호 장벽은 이 부분에 대한 전문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난 2005년 특허 중시 경영을 선언한 이후로 변리사, 변호사 등 전문인력을 확충해 국제적인 특허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과거 다소 소극적인 자세였지만 최근에는 맞소송을 불사하는 등 특허와 기술선점에 대한 국제적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LG전자도 보호무역주의의 일환으로 국가간 분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특허 분쟁과 관련, 체계적인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LG전자는 200여명이 넘는 인원을 배치, 특허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법적 공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특허의 본질, 즉 기술의 가치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타격 큰 철강업종 전략마련 분주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종의 경우 신흥 개도국들의 집중 육성으로 공급과잉에 직면한 상태로 최근 글로벌 불황에 따른 보호무역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2월 산업별 보호무역압력지수를 발표한 가운데 석유화학과 철강이 개도국 보호무역주의 발동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
 
국내 철강업종을 대표하는 포스코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이른바 '바이 아메리칸'을 주도하고 있는 현지 철강업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철강업체들이 자국산 제품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한국, 중국 등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며 "법률적인 대응을 위해 전문인력 보강 등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물량 위주 경쟁 보다 품질 우선 주의를 통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초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자국산 철강 구입 압박을 물리치고 포스코와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물동량 급감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해운업종도 보호무역 주의 발동에 따른 부정적인 여파를 연구하고 있다. 한ㆍ미 FTA체결 촉구, 해운산업 육성 촉구, 선박공급 조절 등을 통해 물량 감소에 대응하겠다는 방안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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