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바닥실종..3월 채권시장 외인 유입자금 1조원
외환시장에서 역외 투자자들이 일제히 차익실현에 나섬과 동시에 원화자금 마련을 위한 달러 공급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원화 가치 약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 채권시장에도 덩달아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한 분위기다.
17일 오후 2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36원 하락한 1404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월들어 1597.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급등을 주도했던 역외 세력이 일제히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190원 가까이 하락했다.
환율은 지난 2월초 수준으로 레벨이 하락하면서 연초 1300원대 박스권 쪽으로 방향키를 틀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외환시장에서 역외 매도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중 일부 자금은 헤지 없이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한국 원화가 과도하게 급락한 만큼 향후 가치 상승에 대한 역외 세력의 기대감이 보이는 가운데 추가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1300원대 진입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역외 투자자는 지난 2월초 환율이 1300원대 박스권을 뚫고 1400원대, 1500원대로 차례로 진입하는데 주된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환시장 플레이어들의 추격 매수를 유발했던 셈.
그러나 1600원대에서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가 급등을 막아서자 역외 세력은 고점 인식과 동시에 일제히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싼 값에 한국물 채권을 사들이려는 역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다시금 환율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세력이 1600원 언저리에서 달러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차익 실현한 부분으로 채권에 투자한다는 소문이 지난 금융통화위원회 전부터 돌았던 부분"이라며 "그동안 과도하게 약세를 보인 원화 가치에 대해 스왑포지션 테이킹 차원의 매도라고 볼 수 있지만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했다고 해도 국내 채권 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아직은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채권시장에는 3월 들어 외국인 자금이 1조460억원 가량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윤일광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12월에는 순매도가 많았지만 2월, 3월들어 순매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간에 만기 도래한 부분을 재투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집계가 안된 상태지만 외국인 자금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같은 역외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인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 1480원이 깨진 이후 1460원도 밀리면서 빠르게 1440원대까지 내려왔다"면서 "NDF 종가 레벨이 1420원대까지 간 점으로 미뤄볼 때 이날 레벨이 아래쪽으로 밀리면서 바닥을 뚫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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