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청와대 불출마 권고는 전혀 없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6일 전격적으로 4.29 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표가 불출마 배경으로 밝힌 것은 경제살리기다. 즉 4월 임시국회에 추가경정예산안과 한미FTA· 은행법· 비정규직법 등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가 재보선에 주력하면 자칫 임시국회 전체 일정에 차질을 빚으며 동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지금 시국에 굳이 출마해 판을 키울 필요가 없다'는 여권의 몸조심이 아니겠는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초 인천 부평을로 기울어지던 박대표의 출마지는 울산북구가 재보선 선거구에 합류하면서 무게추가 급격히 이동해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듯 했다.

박대표가 출마를 접은 것은 무엇보다 지역구가 어디건 간에 야권은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로 선거전을 가열시키면서 전략공천을 시도할 가능성이 컸음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혹시 모를 선거 패배는 한나라당을 넘어 여권전체의 충격파여서 청와대가 만류한 것이 아니냐는 것.

하지만 박 대표는 청와대의 불출마 권고는 전혀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17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전혀 그런 것이 없다, 지역성격이 강하고 다섯군데에 불과한 재보선이 아니냐" 며 "야당은 MB 중간평가라는데 그것을 차단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불출마 배경으로 꼽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울산북구에 출마하기에는 경주에 공천을 신청한 한나라당 후보가 정종복 전 의원이란 점이다.

지난 공천에서 배제된 박희태 대표와 공심위원이었던 정종복 전 의원이 울산과 경주에서 나란히 출마한다면, 야당은 여당 공천의 무원칙을 거론하며 대여공세의 한 축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컸기 때문이다.

경주는 친이 친박의 대리전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어, 지근거리인 울산북구도 자칫 가열되기 쉬운 계파싸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재보선이 정쟁화 되는 것을 막는 길이다"고 밝힌 것도 일정부분 같은 맥락이 아니겠느냐는 것.

한편 박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이 인천부평을과 울산북구가 당선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자인한 모양새가 되면서, 향후 두 지역 공천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벌써부터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특보의 인천부평을 출마 하마평도 나오고 있지만, 박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한 상황에서 김 특보의 출마도 불투명하긴 마찬가지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